부활 제2주간 금요일 [강론] 이 세상 어떤일이 두려우리요[차공명신부님]

2007. 4. 20. 오전 9:06:05

글자
부활 제2주간 금요일

- 차공명 신부 -


불교의 경전중에 하나인 유마경에는 불가사의한 이야기가 나온다. 불교에서 세상 한 가운데 높이 솟아 있다는 수미산이라는 큰 산도 겨자씨 하나 속에 들어갈 수도 있고 지구상의 모든 바닷물이 한개의 털구멍 속에 다 들어갈 수 있다는 설법이 그것이다. 거시와 미시가 서로 만나는 불교 특유의 과장된 설법이다. 근데 이 설법에 대해서 과거에 의문을 품고 당시 선종의 큰 스님에게 질문을 한 이가 있었으니 그 사람은 당 나라 사람 이발이라는 자다. 이 이발은 매우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별명이 이만권 이었다고 한다. 이 이발이 여산의 업종사에 있는 지상 스님이라는 큰 스님에게 가서 앞에 나온 설법에 대해서 질문을 하였다. 스님! 수미가 겨자 씨앗 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법이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옵니까? 그러자 스님이 반문하였다. 사람들이 그대를 이 만권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대는 어찌 그 많은 책을 그 작은 머리속에 넣었는고? 이 말을 듣고 이발은 마음이 확 트이며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종종 예비신자들 중에 예수님의 여러가지 기적들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평생 동정녀이신 성모마리아의 성령으로 인한 예수님 잉태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들에 대해서 도져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질문을 하는 토마스 사도의 후예들의 천진한 질문에 간혹 당황스럽기도 하다. 태어나자 마자 신앙속에 자라서 그런지 성경의 기적이야기는 그냥 자연스럽게 믿어왔던 나에게 도져히 받아들일수 없는 비상식의 이야기라고 항변하는 그들에게 조금은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사목자로서 그들에게 뭔가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무조건 믿어야만 한다고 하면 왠지 설득력이 없을것 같아 예전에 선불교에 관한 책을 읽다 메모해 놓은게 앞선 이야기한 내용이다.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여러 기적이야기를 단순히 상식을 깨는 놀라운 이야기나 예수님의 능력과 신분을 나타내는 일종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싶지만 실상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그 사랑의 놀라운 힘에 주목해야지 그 이야기 자체에 매몰되어서는 진정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기 싶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상황은 많은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왔는데 예수님은 그들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하시는 상황이다. 그런데 제자들은 돈이야기를 하고 자신들의 한계를 이야기 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넓은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아주 작은재료를 가지고 일단 나눔을 시작하신다. 비롯 너무나 빈약한 출발이고 불가능하게 보이는 도전이었지만 뜨거운 사랑의 열정이 있었기에 그 사랑은 모든 현실을 관통하여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이다. 우리들은 너무나 싶게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도전보다는 체념이나 지금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우리 보통사람들의 한계를 스스로 규정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놀라운 일들이 많이 생겨난다. 특히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간직하고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이 세상 어떤 일이 두려우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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