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
-김유철 신부-
예수님 시대에 사람들은 어디를 갈 때 일정량 먹을 것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마을은 주로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도중에는 인가도 없고
사람의 발길도 뜸한 곳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먼 길을 갈 때에는 특히나 먹을 것을
잘 챙겨야 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많은 군중들이 움직입니다.
여유 있는 사람들은 먹을 것이 충분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부족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서로 나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내 것도 부족한데 어떻게
나누어주겠는가?’, ‘혼자만 먹다니 인색한 사람’ 등등 ‘나’를 먼저 생각하다보니
함께 있어도 불편한 사이가 됩니다. 이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어떤 아이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 재산(식량)을 예수님께 내놓은 것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봉헌을 기초로 삼아 기적을 행하십니다.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올리십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나 하나만을 우선시 하던 사람들이 ‘너’를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진 것을 조금씩이라도 내놓았고, 이를 감사히
받습니다. 나누어주고 나누어 받는 가운데 모두가 배불리 먹게 됩니다.
나만을 챙길 때는 부족했던 음식이 나누어 먹자 남게 된 것입니다. 마음의 벽이
허물어질 때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인 것입니다. 우리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물질에서부터 따듯한 미소, 고운 마음 등등… 나눌 수 있는 우리는 부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