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서하라 - 김웅태 신부님 *

2006. 11. 23. 오후 3:40:14

글자

연중 제 32주 월요일 

 

용서하라


 
오늘 복음[루가 17,1-6]에서 보면 예수께서는 믿음의 자녀들이 생활 속에서 행하여야 할  세 가지 중요한 점을 일러주시고 계신다. 

첫째, "죄악의 유혹이 없을 수 없지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루가 17, 1-2) : 세상의 모든 사람이 죄가 무엇인지 자신이 알아서 죄짓는 자는 적으며, 다른 이들의 영향을 받아 많은 이들이 죄를 범하게 되는데, 그런 중에서도 죄를 모르는 이를 죄짓게 영향을 끼치는 자는 참으로 불행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죄의 유혹이란, 마치 미끼에 현혹된 동물처럼 좋지 못한 것에 몸과 마음이 현혹되면 쉽게 끌려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서, 그러면 약한 자가 자신도 탓이 되겠지만, 죄 짓게 만드는 이가 더욱 불행하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둘째, "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거든 꾸짖고 뉘우치거든 용서해 주어라" (루가 17, 3) : 믿음의 생활 속에서 으례히 드러내야 할 자세란 무엇보다도, 다른 이의 잘못을 용서할 줄 아는 자세여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의 다른 곳에서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그 용서함이란, 몇 번이라는 제한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의 선생들은 타인의 잘못을 세 번까지 용서해 주라!  그러면 인간으로서는 완전한 인간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예수님은 셋에다 배를 더한 숫자에다 하나를 더 보탠 숫자인 일곱을 말하셨지만, 그 일곱이란 숫자는 숫자로서의 7이 아니라, 더 할 수 없을 때까지 한없이 용서하는 자세가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채 뽑혀서 바다에 그대로 심어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루가 17, 6) : 세상에서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가장 위대한 힘이 되는 것은 "믿음"이라고 일러주신다.  믿음은 구원의 시작이요 발판이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생활 속에서도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 자신 혼자서 한다고 하지 말고,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것을 꼭 이루겠다"는 소신과 함께 능동적으로 해 나갈 때, 인간적으로 전혀 불가능하게 보이던 것이라도 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예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출처: 가톨릭대학교 강론자료집 / 정리: 김웅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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