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받은 위기관리 능력 - 이찬홍 신부님

2006. 11. 16. 오전 9: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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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연중 31주간 금 루카 16, 1-8- 하느님께 받은 위기관리 능력


적당한 시기에 필요한 아부를 잘 하는 사람이나, 위기 때마다 뛰어난 처세술로 대처해 나가는 사람들을 대할 때, 종종 이런 농담을 합니다.
‘세상사는 방법을 잘 터득했네. 잘 살겠다.’

오늘 복음은 불의한 집사 비유 말씀입니다.
복음 말씀을 듣다보면, 집사가 ‘훌륭한 처세술을 가진 사람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게 명퇴의 위기가 닥치자, 불의한 방법으로 살아갈 방법을 모색합니다. 이는 분명, 자신의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 나쁜 행동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복음에 예수님께서 그 집사를 칭찬하신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처신 했다 하더라도 잘못은 분명 잘못입니다. 칭찬이 아니라, 비난과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는 것일까요?
정말 칭찬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라는 말씀을 보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비난하시는 것입니다.
곧, 실수로 접시를 깬 자녀를 보며, ‘참 잘했다.’는 표현으로 자녀의 잘못을 질책하듯이, 예수님께서는 반어법을 사용하며 그 집사가 세상의 자녀라고..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는 자기의 잘못을 무마하기 위해 그릇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한다고 비꼬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불의한 집사가 예수님과 우리 모두의 비난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집사에게도 본받을 점은 있습니다.
바로, 위기관리 능력입니다.
사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위기관리 능력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며 많은 위기를 겪습니다.
불의한 집사의 경우처럼, 명퇴의 위기만이 아니라, 신앙의 위기, 가정의 위기 등 시시각각 많은 위기가 다가옵니다.

때문에, 우리에게도 다가오는 위기를 대처해 나가야 할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합니다.
불의한 집사의 경우처럼 세상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세상을 편리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위기관리 능력은 아니라 하더라도, 신앙과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합니다.

곧, 신앙을 지키기 위해..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시시각각 다가오는 많은 유혹에 대처해 나가는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위로하는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가정의 행복을 파괴시키려는... 불화를 야기 시키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불의한 집사의 위기관리 능력은 적절하지 못한 방법입니다.
아무리 이 세상에서 일반적이고 자연스럽게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대처하고 사용하는 모습은 잘못입니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 자체는 뛰어난 것이고, 우리가 본받아야 합니다.
곧, “너희는 바리사이들의 행동은 본받지 말라. 그러나 그들의 말을 잘 듣고 지켜라.” 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불의한 집사의 행동을 본받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관리 능력 그 면은 본받을 만하다는 것입니다.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많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오늘날입니다.
그러나, “유혹이 많은 곳에 은총이 더욱 충만하게 내렸습니다.”는 말씀처럼, 우리는 하느님께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기,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을 받았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하루의 삶을 되돌아보는 양식성찰... 기도... 성사 생활... ‘내 탓이오’ 라는 솔직함...등 이 외도 교회를 통해 알려준 많은 위기관리 능력이 있습니다.

그 위기관리 능력으로 신앙의 위기와 가정의 위기, 시시각각 다가오는 많은 유혹들을 잘 대처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역시 ‘슬기롭게 잘 대처하며 살았구나...’ 라는 칭찬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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