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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참으로 소중한 것들을 너무 쉽게 얻고 있다. 그것들은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독점할 수 없고 독점해서도 안 되는 것들이기에, 하느님께서는 누구든지 찾으면 얻을 수 있는 곳에 그것을 마련해 놓으셨다. 그래서 정작 그 소중함에 대하여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다. 너무 흔해서 언제든지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을 어느 순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그동안 고마워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된다. 그 소중한 것들 가운데 하나가 ‘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은 ‘생명’이다. 물의 화학기호는 ‘H2O’로, 수소 두 개와 산소 하나가 만날 때 물이 생겨난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이와 같이 자신을 내놓아야 하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은 양을 내어놓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H2O라 해서 모두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물은 생명을 살리기보다는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물 중에서 제일 좋은 상태의 물을 ‘육각수’라고 부른다. 육각수는 정상적인 사람의 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물이다. 이를 지속적으로 먹으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정상세포를 도와 몸속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저지하거나 없애주기도 한다. 또한 물은 머무르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하여 끊임없이 자리를 옮긴다. 샘에서 도랑을 이루고 시내가 되어 강으로 흘러가며, (자신을 남기지 않고 내어줌으로써) 마지막에는 바다라는 종착역에 이른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있으면서 ‘생명’을 완성한다. 만약 ‘죽음’이 바다에 이르면 바다는 몸살을 앓아가며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 바다는 ‘소금’이라는 치유약으로 생명을 살리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을 향한 존재이다. 어느 날엔가는 하느님께 가야만 한다. 하느님께 가는 우리는 모두가 죽어야 하지만, 하느님은 그러한 우리를 당신만의 방법으로 ‘생명’으로 바꾸신다. 오늘 우리는 생활비 전체를 봉헌한 한 과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과부의 행위야말로 세상에 필요한 육각수이며, 소금을 담고 있는 바다의 모습이다. H2O - 둘과 하나의 만남 - 이 관계는 불공평한 계약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데는 저마다 내어놓아야 할 몫이 있으며,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봉헌하는 행위야말로 어떤 것보다 값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자들이 넣은 큰 돈과 과부의 렙톤 두 닢이 만나 물(H2O)을 이루고 그 물은 바다가 되어 세상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살려내는 힘이 되는 것이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행위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일이며, 생명 자체이신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바치고도 얼굴조차 들지 못한 과부의 겸손함에서 십자가상의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