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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예루살렘과 팔레스티나에서 일어난 박해를 피하여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더러는 로마에도 자리잡게 된다. 로마 제국에서는 250여년 동안 박해가 계속되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에 의해 그리스도교는 종교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324년 라테라노 대성전을 세웠다. 이 성전은 처음에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궁전이었으나 그는 ‘구세주 대성전’이라는 이름으로 교황이 교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헌정하였다. 그러나 이 성전은 지진으로 파괴되었고 세르지오 3세 교황이 그 자리에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이라는 이름으로 세례자 요한에게 다시 봉헌하였다. 이후 이 성전은 로마 교구의 주교요, 전세계 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머무는 교황좌 성당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라테라노 대성전 입구에는 라틴어로 ‘Omnium Ecclesiarum Urbis et Orbis Mater et Caput’, 곧 ‘로마와 전세계 모든 교회의 어머니이며 머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저 멀리 로마에 있고, 보지도 못한 이 성당을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 성당이 성 베드로좌의 권위를 상징할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대성당의 모델이 되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끄는 베드로좌에 대한 존경과 일치의 표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마치 각 교구의 주교좌 성당이 그 교구 중심이 되는 것처럼 라테라노 대성전은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성전 중심에 있는 성전이다. 그러나 단순히 한 성당 건물을 기억하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성전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새기는 데 더 깊은 의미가 있다 하겠다. 성전은 예수님이 머무시는 곳이다. 그곳에서 예수님 말씀이 선포되고, 그분 삶이 재현된다. 그리고 매일 봉헌되는 미사를 통해 예수님을 모시고 그분을 기억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성전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성전에 모인다 할지라도 거기에 예수님의 말씀과 삶이 자리잡지 않는다면 그곳은 교회가 아니라 단순한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비판한다. 그리고 교회에 대해 실망하며 떠나가고 냉담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회를 비판하는 바로 그 사람이 바로 교회이다.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 각자는 세상 앞에 하느님이 거처하시고 현존하시는 성전이며 감실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대변자이다.
오창일 신부(부산교구 월평동 천주교회) |
[강론] 예수님이 머무시는 곳[오창일 신부님]
2006. 11. 16. 오전 9: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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