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 이상윤 신부

2006. 11. 16. 오전 9: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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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 이상윤 신부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흔히 개혁가로 시대의 반항아로 바라보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의 삶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했을 때 생기는 억측들입니다.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Jn 2, 13).’의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의 상황에 무조건적인 반대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신 분이십니다.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에 동참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향하셨지만, 그곳 성전에서 행해지는 갖가지 추잡스런 행위에 분노하신 것입니다.


  성전의 사전적 의미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성전은 거룩한 곳이라는 개념이 이미 사람들의 인식이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전을 거룩한 곳이 아니라 성전을 등에 업고 상행위로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없지만 이미 그러한 행위가 통용되고 자리 잡음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분노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오늘날에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성당을 주님께 대한 신앙심으로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성당을 자신의 처세에 관련하여 성당을 이용하려는 이들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주님의 존재보다 자신의 존재를 더 크게 바라보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에 애청자 여러분들도 공감할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러한 사람을 내치기 보다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 사랑으로 안으려 노력합니다. 그러하기에 교회를 죄인들의 공동체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더욱 풍성하다는 말씀을 성경에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소위 성전 정화사건을 바라 보면서 무엇을 발견해야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외적 행위보다 내적 자세가 중요함을 알려주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성전에서 우리가 바쳐야 하는 제물의 수와 종류 그 외적인 것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께 우리의 몸과 마음을 오롯이 되돌려 드리는 것이 중요함을 피력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성전을 ‘이곳은 기도하는 곳입니다’라고만 말을 한다면 그 말을 하는 사람에게 ‘저 사람은 뭘 모르는구만’하고 응대하실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성전. 이 성전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다른 관점에서 보셨고,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성전은 내 아버지의 집이다.’라고 말씀 하십니다. 그러자 그 자리의 사람들은 ‘당신이 이런 일을 하다니 무슨 표징을 우리에게 보여주겠소?’라고 반문합니다. 그 자리의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에 예수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라고 대답하십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살고 계시고, 예배를 받으시고,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는 ‘아버지의 집’이 바로 성전이고 그 성전이 곧 예수님 자신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코린토 전서 6장 19절의 말씀처럼 사람의 몸은 성령께서 계시는 성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내 이웃의 모든 사람을 주님 모시듯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바로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의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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