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연중 제 32주일2006.11.12. 나눔은 변화된 삶! - 최숭근 신부님

2006. 11. 16. 오전 9:52:52

글자

나눔은 변화된 삶!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지요?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지요. 지난 11월 7일이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었습니다. 개구리가 동면을 준비하고 온갖 나무들의 낙엽이 떨어지고 여름 내 자랐던 풀들이 말라가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년 봄이면 어김없이 새싹이 돋아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납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 언제나 의지할 곳 없는 이웃이 생각납니다. 따뜻한 사랑의 나눔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더 많이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복음 말씀은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입니다. 율법 학자들의 탐욕스럽고 위선적인 모습과 가난한 과부의 전적인 봉헌이 대조를 이룹니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헌금함에 넣는 모습을 보시고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다 넣었기 때문이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성서에서 고아와 과부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회적인 약자들을 대표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서 사회적 의무이고 신앙인들의 덕행이었습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도 사렙타 과부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야 예언자가 사렙타에 갔을 때 땔감을 줍고 있는 과부에게 마실 물과 빵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과부에게는 먹을 것이라고는 밀가루 한 줌과 기름이 조금 있을 뿐이었습니다. 사렙타 과부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을 빵을 엘리야 예언자와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과부의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가난한 과부와 제1독서에 나오는 사렙타 과부 이야기는 너무도 비슷합니다. 가난한 과부들은 자신이 가진 것 모두를, 자신의 삶 전체를 하느님께 봉헌했기 때문에 하느님의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과부의 이야기를 통해서 봉헌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는 것이 참된 봉헌일 것입니다. 우리가 욕심을 내서 필요에 따라 남겨두는 만큼 우리들의 마음도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 삶을 송두리째 봉헌할 때 주님께서 내 삶을 보호해주실 것이고, 참된 평화의 길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삶을 봉헌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에 맏물을 하느님께 봉헌했습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곡식이든 모든 첫 수확은 하느님께 봉헌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니 하느님께 되돌려 드린다는 의미였습니다. 요셉성인과 성모님께서도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기 위해 어린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데리고 가서 비둘기를 속죄의 제물로 바쳤습니다.
우리도 매주일 우리 삶의 결실을 모아 봉헌을 합니다. 우리의 봉헌금은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우리 삶의 제물입니다. 우리 마음을 담아서 자기 형편에 맞게 정성이 들어 있는 제물을 봉헌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일상의 삶 속에서 가난한 이웃, 가난한 과부와 고아들을 돌보는 나눔의 실천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가난한 이웃을 외면하고 하느님 제단에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삶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얼마나 사랑하면서 살았는가?’, ‘얼마나 나누면서 살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나누고 섬기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삶은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선물로 받은 오늘 하루, 우리 인생 멋지게 살아갑시다. 하느님 마음에 쏙 드는 삶이 되도록 합시다.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알아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사회복지회  최숭근 비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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