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복음은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를 범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없는 힘이 되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과거의 삶은 어두웠지만, 발길을 돌리는 죄인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그것도 모자라서 크게 잔치를 베풀어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잃었던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은 어떤 분이시고 그 자녀들인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 주신다.
작은아들은 단조로운 일상생활에 지친 나머지 당돌하게 이야기한다. “아버지, 어차피 당신이 돌아가시면 저에게 주실 재산이니, 돌아가신 뒤가 아니라 지금 주십시오.” 이리하여 한 몫을 챙긴 작은아들은 아무도 간섭을 하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났고, 거기에서 수없이 꿈꾸고 상상해 오던 행복과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즐거웠다. 수중에 돈이 있는 동안에는 예쁜 여자도 멋있는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돈이 떨어지는 순간 친구도, 여자도, 술도, 음악도 끝이 나고 만다. 알거지가 된 그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쪼그리고 앉아 속태우고 기다릴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리하여 그는 종으로라도 좋으니 받아달라는 심정으로 아버지께 돌아온다.
괘씸하기 짝이 없는 작은아들이 나타나자 아버지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작은 아들을 욕하거나 때리거나 냉대하지 않고 따뜻한 가슴으로 포옹하는 아버지, 그것도 부족해서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워주고, 큰 잔치를 베풀어 주는 모습에서 얼마나 넓은 가슴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가? 이런 아버지 덕분에 작은아들은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것을 이해 못하는 큰아들, 그가 진정 아버지와 한 가족인가? 큰아들은 아버지께 효도하고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사랑이 없었기에 동생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나 잔치를 벌이고 있는 아버지의 큰기쁨에는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형제 자매 여러분! 은총의 사순절을 지내면서 형제들의 잘못을 감싸 안음으로써 우리 모두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잔치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기로 합시다. 아멘!
조명래 안드레아 신부 |
2007.03.18 /잔치에 참여하자 - 조명래 신부님
2007. 3. 18. 오전 8:16:15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