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8일 사순 제 4주일(다해)/돌아온 탕자

2007. 3. 18. 오전 8:08:31

글자

2007년 3월 18일 사순 제 4주일(다해)

 

[루카15,1-3.11b-32]
아버지가 가엾은 마음이 들어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금주의 말씀은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계십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돌아온 탕자’의 비유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의 표상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재산을 나누어달라고 떼를 써서 모두 탕진해버리고 마침내 거지가 되자 그제야 잘못을 깨닫고 아버지께 돌아와 용서를 청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아버지께서 참으로 자비로운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자비를 입기 위해서는 작은아들이 아버지께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합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죄인이라고 해서 아무나 자비를 입지는 못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또한 이 비유의 말씀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님께 모여드는 것을 못마땅해 하던 사람들을 향해서 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비유에 나오는 큰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잘 들었기 때문에 잘못한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회개하여 돌아온 작은아들을 기쁘게 맞이하시는 아버지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잘못한 사람이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여 구원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모님께서 여러 자식들 중에서 말 잘 듣는 자식만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에는 잘못한 이들이 벌을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를 죄로 이끄는 또 하나의 커다란 유혹입니다.

어제는 지나갔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살았건 죄를 지었건 그것은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여진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맞갖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 * * * * * * * * * * * * * * * *

 

부드러운 자비  

내가 좋아하는 영화 ‘부드러운 자비’(Tender Mercies)는 서로 정반대의 두 사람이 결혼하여 사는 이야기다.

맥(Mac)은 술과의 싸움에서 진 남자였고, 여인은 베트남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유복자를 낳은 젊은 미망인이었다.
두 사람이 만나 결혼했는데, 여전히 맥은 술에 빠져 살았다. 그러나 그녀는 조용히, 상냥하게, 오래 참으며, 부드러운 자비로 하나님이 그녀의 남편을 다루실 것을 신뢰했다.

이야기는 맥이 우울증의 발작과 함께 밖으로 나가 술병을 산 다음, 소형 트럭을 몰고 가는 데서 절정에 달한다.
그는 그날 밤 늦게 집에 돌아와,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아내가 성경 구절을 암송하고 있는 것을 본다.

그는 아내에게 다가와서 말한다.
“나는 술을 샀지만 쏟아 버렸소.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소!”

그리고 거기서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
이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하여 부드러운 자비로 남편을 주님께 인도한 한 여인의 단순한 이야기이다.

끝에서 맥은 그의 어린 의붓아들과 함께 세례를 받는다.

정의는 자비로 조절되고, 자비는 부드러움으로 싸여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영화 속의 아내처럼, 우리는 우리의 요구를 줄이고 우리의 동정심을 늘려야 한다.

우리 하나님은 너무도 자주 우리에게 그렇게 하신다. 그분의 부드러운 자비는 너무도 아름답게 그분의 주권과 그분의 공의와 그분의 거룩함과 균형을 이룬다.

얼마나 불가사의한가!
우리를 심판할 만한 우리의 허물을 모두 알고 계신 하나님이 오히려 은혜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신다.

용서로 충만한 자비는 사랑으로 싸여 있다.

([하나님의 뜻에 담긴 신비, 그 아름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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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 영혼을 회개로 인도하시고
제 마음을 자비로 채워주소서.

주님의 자비가 제게 꼭 필요하듯이
제 용서가 잘못한 이에게 필요하오니
저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제 형제를 용서하게 하소서.

주님,
주님의 자비는 회개하는 모든 이에게
햇빛처럼 내리시는 은총임을 알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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