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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정심同情心을 “남의 동정 따윈 받지 않아” 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이해하는데, 그런 동정심은 그릇된 자존심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정심은 남의 어려운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으로 남과 내가 하나임을 확인시켜 주는 마음입니다. 맹자는 하늘로부터 받은 고귀한 마음 중에 하나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이고, 이는 어짐〔仁〕의 극치(근본)라고 하였습니다(공손추편). 예수님은 자신의 초능력을 드러내기 위해 기적을 행하신 것이 아니라, 단지 병자나 여러 가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보며 측은한 마음이 들어 행하신 것입니다. 또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참된 이웃으로 다가가게 하는 것이 바로 ‘가엾은 마음’이었습니다(루카 10,33). 이처럼 진정한 사랑의 근본은 남의 처지를 나의 처지처럼 여기는 동정심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형태의 희생과 봉사를 하는 참된 내적 이유는 이웃을 내 몸처럼 여기는 가운데, 그들의 처지가 잘못되거나 어렵게 되면 안타깝게 여기고 함께 극복하려는 일치의 마음(동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이 우리 모두에게 주신 이 마음을 우리도 품는다면 모두를 형제자매로 여겨 참된 인류 가족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남이 보든 안 보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선善을 행할 수 있는 지치지 않는 내적인 힘이 되리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