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우신 아버지 - 정상업 신부님 /2007.03.18

2007. 3. 18. 오전 8: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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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우신 아버지


돌아온 탕아, 지금 내 아들이 가산을 탕진하여 오늘 복음 말씀처럼 되었다면, 나는 부모로서 어떤 태도를 취하겠습니까?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태도를 취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첫째,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을 내쫓았을 것입니다. '이 자식아, 꼴도 보기 싫다'하면서 대문을 꽝 닫아 버렸으리라. 둘째, '나를 어버이의 품꾼 하나로 써 주십시오'라고 그 아들이 감히 희망했듯이 얼마간의 시험 기간을 허락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 어디 두고 보자. 네 태도 여하에 나도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 개심의 정이 뚜렷하다면...' 셋째, 아버지는 괘씸해서 그를 못 본 체하여 아무말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돌아온 아들에게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벌이 될 것입니다. 차라리 몽둥이 뜸질을 하든지 어떤 힐책을 가한다면 아들의 마음은 오히려 후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아버지는 이와 같은 어떤 태도도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돌아오는 아들을 버선발로 쫓아가 맞이하면서 자기 사랑의 힘찬 표시를 거듭합니다. 잃었다가 찾은 아들, 다시 돌아온 아들을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로 포용하십니다. 이렇게 비유에 나타나신 아버지는 우리 인간의 사고방식을 뒤엎어 놓았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이 비유가 그려 낸 보통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누구에 대해서 말씀하시고자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겠습니까? 그것은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이 비유의 중심인물은 회개하여 돌아 온 아들 아니라, 아버지이십니다. 우리가 믿는 아버지 하느님은 이와 같으신 분이심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흔히 우리는 오늘 복음의 형과 같은 태도를 취하기 쉽습니다. 예수님께서 회개하여 구원을 갈망하는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하신 것을 불평하는 바리사이처럼, 회개하여 돌아온 아우를 용서 못하는 형과 같은 우리들이 아닐지 깊이 반성해 봐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 사순절 동안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당신께로 돌아오는 자에게 과거를 묻지 않고 사랑으로 덮어주고 감싸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잔치까지 베풀어 주신 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하느님의 크신 사랑의 은혜를 입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 같이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정상업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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