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놀랄 만큼 짧은 기간 내에 경제가 급상승한 국가입니다. 그만큼 국민 모두의 의식이 한데 잘 모아지고 목표를 정하면 끝까지 성취하고야 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사건으로 우리는 경제가 급상승한 만큼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얼렁뚱땅' 혹은 '대충'이라는 의식을 간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멀쩡하게 보이던 다리와 백화점이 무너지고, 여러 사고와 더불어 최근에는 유치원 천장이 내려앉아 아이들이 다치는 사건까지 보도가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생사를 달리해야 하고, 고통 속에 지내야 하는지요?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탑과, 산길을 가다가 소원을 빌며 돌들을 쌓아 올린 작은 돌탑은 한여름 밤의 매서운 폭풍을 견디어 내는데, 최근에 과학적으로 잘 지었다고 하는 건물들은 왜 견디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그 안에는 특히 개인만을 위하고 자신만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부정한 방법이 동원되었음을 우리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잘 만들고 못 만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정성과 사랑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과,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오로지 남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습니다. 이미 그런 행동은 내 안에도 들어있습니다. 나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 나 하나쯤이야 하는 행동들이 그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잊고, 나의 말과 행동에 사랑이 없다면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기에 결국 회개할 사람은 나 자신인 셈입니다. 나 자신부터 회개하지 않으면 타인을 다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할 것이며, 모두가 그렇게 망하고 말 것입니다.
사순절의 절제와 기도를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려는 이 때에,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믿고 먼저 회개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임을 고백합시다. 그리고 '가장 나쁜 것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행을 하지 않은데 있다'(제웅 불투와)고 하듯이, 나의 회개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선행을 실천하여 사랑 가득한 세상이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
회개는 나부터… - 최재현 신부님 2007.03.11
2007. 3. 12. 오전 8:09:52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