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
오늘 복음에 두 번에 걸쳐 아주 강한 표현의 말씀이 나온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이런 요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무자비한, 냉정한 말씀으로 들릴 수 있다. 왜냐하면 회개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고 단순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하루 아침에 자신의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쉽게 바꿀 수가 있겠는가? 우리 삶에서 이런 결정과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어떤 사람이 어떤 분명한 삶의 방향을 선택했다면, 설사 그 방향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다른 것들과 연관이 되어 있다. 늘 있어온 습관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다른 관계라든가 하는 것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간단히 변화할 수가 없다.
아마도 각 삶의 어느 시점에 이제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된다, 이렇게 계속 가서는 안되겠다, 뭔가 바뀌어야 하겠다는 인식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그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이다. 그러나 그런 문제점을 예수께서는 알고 계신다. 그분은 우리 인간들을 아신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계속해서 잘못하고, 실수로 인해 상처받음으로 용기를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알고 계신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바로 이어서 비유 하나를 말씀하신다. 그분의 전적인 이해와 따뜻한 마음이 그 속에 담겨 있다.
예수께서는 한 포도원지기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스스로를 그 포도원지기의 위치에 놓으신다. 그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무화과나무를 특별히 걱정하는 분이시다. 그는 그래서 다시 한 번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고자 하신다. 우리는 그가 그런 제안을 통해 다시 한 해를 얻고자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보증할 수도 약속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는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주고자 한다. 우리는 또한 느낄 수 있다. 내년에 또 한 번 열매를 맺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을 위하여 그때도 시간을 벌기 위해 똑같은 청을 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이것이 인간들을 향한 예수의 참모습이다. 그분은 결코 말라버리거나 잘려나가는 것을 바라지 않고 또 용기를 잃어버리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에서 열매를 맺게 될 그런 기회를 항상 갖게 되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우리가 비록 스스로 낙담하더라도 항상 우리 편에 서시기를 원하신다. 만일 인간에게 너는 변해야 한다, 그리고는 그를 그냥 내버려둔다면 우리에게 그 요구는 너무 무리한 요구이다. 그러나 복음은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개입하시고, 우리 편에 서 계신다면 - 성서의 표현대로 땅을 뒤집고, 거름을 준다면 - 우리 인간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해 준다.
모든 인간은 자신을 이렇게 온갖 희망을 가지고 모든 열정을 다해 돌봐 줄 그런 포도원지기를 필요로 한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그런 분이 계심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는 참으로 기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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