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5 /<사순 제1주일> 우리의 무기는 이것입니다 - 이기양 신부님

2007. 2. 26. 오전 9:07:51

글자

<사순 제1주일>  우리의 무기는 이것입니다

    

    세상을 치열하게 살다보면 마치 이 세상이 다인 것처럼 눈앞의 것에만 몰두하게 되고 하느님은 그 다음으로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신부님, 누가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살아가는지 아십니까? 저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지만 현실이…”하면서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황금만능주의 사고에 젖어 돈만을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와 자식, 형제 관계조차 점점 돈이 중심이 되어 가면서 얼마나 많은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과 재산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재산이 첫째이고 하느님은 두 번째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요즈음에는 차라리 솔직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자라면 하느님을 두 번째에는 놓겠지요. 이스카리옷 사람 유다를 하느님을 팔아넘긴 배반자라고 욕합니다만 그 역시 하느님을 단지 두 번째에 놓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역시 첫 번째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지 못한다면 그 자체로 배반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신주의 사고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에로의 지름길일까요? 유다가 행복해졌습니까? 결코 아닙니다. 부모보다 돈을 택한 자녀가 행복해졌겠습니까? 아니지요. 그것들은 모두 유혹일 따름입니다. 그 유혹에 넘어가면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부귀영화의 유혹을 받으시고 어떻게 그것을 물리 칠 수 있는지를 몸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악마의 첫 번째 유혹은 40일 동안의 단식으로 지치고 허기진 예수님께 돌을 빵으로 만들어보라고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유혹은 세상의 모든 나라를 보여주며 악마인 자기를 섬기기만 하면 권세와 영광을 모두 주겠다는 유혹입니다. 세 번째 유혹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성전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보시오.’하며 하느님을 시험하게 만드는 유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유혹을 오로지 하느님의 말씀으로 극복하셨습니다.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작은 유혹에도 쉽게 걸려 넘어지고 마는지 그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자신만을 믿기 때문이지요. 자기 지식과 경험만을 믿는 사람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돈으로 국회위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정한 일을 저질러 당선이 무효가 되고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또 좀 모자라는 자녀를 뒷돈만 잘 쓰면 대학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시 부정으로 학교에 들어간 자녀가 거기에서 잘 적응할 수가 있겠습니까? 성당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돈과 지위만 있으면 사목위원이 되고 본당 신부와도 친하게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두가 유혹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이 세상에서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나 결국 그러한 유혹은 파멸만을 불러올 뿐입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는 Peter Lives의 글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돈으로 집은 살 수가 있으나, 가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으나, 잠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으나, 시간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책은 살 수 있으나, 지혜는 살 수 없다.

   돈으로 지위는 살 수 있으나, 존경심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약은 살 수 있으나, 건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피는 살 수 있으나, 생명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성관계는 살 수 있으나, 사랑은 사지 못한다.

   그러니까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될 때마다 머리에 재를 받으며 듣는 말씀이 있습니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십시오.” 사순 시기는 내 지식과 경험만으로 무엇이나 할 수 있을 것 같고 돈이 전부인 것 같은 이 세상 중심의 사고, 그리고 나 중심의 사고를 정화시키는 시기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욕망들을 끌어내는 그 강한 유혹들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꿋꿋이 이겨내셨고 우리가 살아가야할 길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리며 떠나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유혹은 계속되는 것이지요. 한 순간 물리쳤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무기는 이것입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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