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6 /연중 제6주간 금요일 /뿔과 뿔 사이에 틈이 있다 - 한창현 신부님

2007. 2. 16. 오전 9:11:13

글자
연중 제6주간 금요일

2007-02-16

 

   마르 8,34-9,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어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출구도 없는 방에 여러분이 성난 황소와 함께 있다면……. 황소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을 치다가 구석에 몰렸습니다. 오른쪽도, 왼쪽도 빠져나갈 길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수녀님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한 여학생이 대답합니다. "두 눈을 감아버립니다."
솔직한 대답이긴 하지만 선생님이 요구한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뿔과 뿔 사이에 틈이 있다. 그리로 빠져나가면 된다."
그 어떤 절망도 절망 자체 속에 희망이 있습니다. 눈을 감으면 해결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순간은. 그러나 반대로 눈을 뜨고 자세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구체적인 해답이 보입니다. 절망이라 여겨지는 순간, 그 순간에 희망이 보입니다.

 

목숨은 소중합니다. 목숨은 중요합니다. 목숨 빼고는 목숨을 위해서 다 내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목숨……. 그것을 구하는 방법은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오히려 목숨을 구할 것이다.”
복음을 위해서, 주님을 위해서 살아갈 때 그 소중하고 중요한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성난 황소의 두 뿔이 나에게 밀려올 때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눈을 뜨고 정확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처럼, 주님을 위해서 삶 전체와 목숨을 내어놓을 때 오히려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다 받아주시는 주님께 의탁하면서 오늘 하루도 나에게 주어진 삶을 기쁘게, 즐겁게 꾸려나갑시다. 우리에겐 주님으로부터 받을 은총과 축복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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