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부산교구 호계성당 김영태 신부
2월 16일 연중 제 6 주간 금요일 복 음 : 마르 8, 34-9, 1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당신이 하느님 나라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기적을 베풀러 오셨지만 그렇게 행하는 당신 자신 안에서 보고 듣고 대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알아보았는지를 물으셨고 베드로는 나서서 "선생님은 그리스도십니다!"라고 그분의 존재에 대하여 대답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베드로의 그러한 고백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장차 당신이 많은 이들에게 배척을 받아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죽으리라고 예언하심으로써 베드로와 제자들을 놀라게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생각한 하느님께서 약속하시고 보내신 그리스도는 자기 나라의 해방, 타민족에 대한 유다 민족의 현세적인 우월성 등 유다 백성들의 현세적인 번영과 영화를 이룩해 줄 그리스도를 갈망했고 그것이 자기 스승 예수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는데, 예수님 자신은 엉뚱하게도 사람들에게 잡혀서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죽으리라는 말을 하셨으니 제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선생님, 그것은 절대로 안됩니다!" 하고 만류하자, 예수님은 "사탄아, 물러가라!" 하는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말씀의 꾸지람을 하십니다.
이러한 대화 속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나도 모시고 내 입으로 부르는 예수님, 진정 그분을 나는 누구라고 부를 수 있으며 나는 예수님 안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스스로 문제삼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나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에 따라서 자신의 생활 태도가 바뀌어지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이하 제자들이나 당시의 유다인들이 바라던 현세적 부와 안이함 등을 주시는 분으로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 안에서 그러한 것들을 찾을 때 예수님의 뜻과는 거리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물론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시어 수많은 불구자, 병자,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을 동정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셨지만 당신이 진정으로 가야하고 당신을 참되이 따르는 이들이 가야 하는 길은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길'이라고 솔직하게 오늘 복음에서 밝히 가르쳐 주시는 까닭입니다.
예수님은 쉬운 길을 제시하면서 사람들에게 따르도록 꼬이거나 매수할 생각이 없으십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외적인 평화를 약속하지 않았으나 영광은 약속하시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계신 것은 그것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지 안이하게 보존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의사, 과학자, 발명가들이 그들의 몸에 수반되는 위험을 각오하지 않는다면 그에게 발전을 기대할 수 없듯이, 만일 어머니가 아기를 낳을 위험을 거절한다면 어떤 일이 생겨날 것이며, 사람들이 자기 소유를 모두가 다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이 세상의 삶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가까이 그리고 참되게 따르고자 하는 이는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걸을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십자가의 길을 가고 계시는 그분, 예수님에게서 우리가 진실히 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오늘 다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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