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청개구리처럼...[전동기신부님]

*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김남주-
내가 심고 가꾼 꽃나무는
아무리 아쉬워도
나 없이 그 어느 겨울을
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땅의 꽃은 해마다
제각기 모두 제철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늘 찾은 별은
혹 그 언제인가
먼 은하계에서 영영 사라져
더는 누구도 찾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오늘밤처럼
서로 속삭일 것이다.
언제나 별이
내가 내켜 부른 노래는
어느 한 가슴에도
메아리의 먼 여운조차
남기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의 노래가
왜 멎어야 하겠는가
이 세상에서..
무상이 있는 곳에
영원도 있어
희망이 있다.
나와 함께 모든 별이 꺼지고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내가 어찌 마지막으로
눈을 감는가.
* <청개구리처럼>
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의심도 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체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시원해 합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합니다.
나는 같이 가자고 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으라 하면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나는 봄에는 봄이 좋다 하고 가을에는 가을이 좋다 합니다.
나는 남에게는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
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 하기도 합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속을 하고나서 지키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기도 합니다.
나는 남의 성공에 박수를 치지만 속으로는 질투도 합니다.
나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실패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나는 너그러운 척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불평도 털어놓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있습니다.
그 내일을 품고
오늘은 이렇게 청개구리로 살고 있습니다.
* <관심이 필요해>
유치원에서 아이가 가져온 가정통신문을 유심히 들여다
보시던 아버지 펜을 들어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신다.
" 우리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보낼 때
근심반 걱정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데 이게 웬일?
아빠의 편지를 곁에서 훔쳐보던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다.
" 앙앙~~ 아빠 미워! 아빠 미워! "
당황한 아빠는 아이에게 우는 이유를 물었다...
.
.
.
.
.
.
.
.
.
.
.
.
" 아빤 아직 내가 무슨 반인지도 모르고 있었잖아?
난 '별님반'이란 말야.
옆집 영희는 '햇님반'이고...
근심반 걱정반은 없단말야!
앙앙~~ 앙~~앙~ "
"인간이 지니고 있는 능력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능력이다(A. 아들러)."
저도 살아가면서
청개구리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한 적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힘들지만
항상 표리가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겠지요.
♬ 김수철-세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