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마음이 불이지(不二智)임을 - 이석재 신부님 2007.02.06

2007. 2. 6. 오전 10: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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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창세 1,20-2,4ㄱ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에는 생물이 우글거리고, 새들은 땅위 하늘
          궁창 아래를 날아다녀라."...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번식하고 번성
          하여 바닷물을 가득 채워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
        " 땅은 생물을 제 종류대로, 곧 집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내어라."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하느님께서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
          이렇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복음 : 마르 7,1-13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여러 해 전 이야기인데, 당시 터키 성지 순례를 시작하던 날 버스에 오르니 여행 안내자가 순례객들의 손에 물향수를 뿌려주었다(그리스 여행 중에는 없던 일이라 금새 차이를 느꼈었다). 그들이 일상적으로 손님을 만나거나 하루를 시작할 때 그렇게 한다고 하면서... 그 유례는 회교권 국가의 사람들이 우리 화장실 문화와 달리 화장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뒷물용 물그릇이 화장실에 마련되어(아마 물이 없는 사막이나 광야에 머물던 옛 시절에는 그것 조차도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손으로 일을 처리하기에 용변 후 그렇게 물향수를 손에 좀 뿌린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했다. 전해지는 관습은 일상적인 삶의 자리와 편리함 때문에 비롯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세월이 흐른 후 그런 환경이 바뀌었어도 그 관습들만은 그대로 싱싱하게 살아남아 삶을 지배하곤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가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게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관습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은 오늘 우리 주변에서도 그 사례를 쉬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각의 고정화도 오랫동안 사람들을 괴롭히곤 한다. 왕만이 하느님의 모상이요 일반 민중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고정 관념 속에 있던 이집트 왕이나 주변국 통치자들에게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라는 창세기 말씀은 인간 모두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거룩한 시작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보살의 지혜는 무엇보다도 불이지(不二智)라 하였다. 자(自)와 타(他), 보살과 중생, 번뇌와 깨달음, 생사(生死)와 열반, 차안과 피안, 진(眞)과 속(俗), 성(聖)과 속(俗)이 둘이 아님을 아는 지혜이다. 따라서 그것은 모든 분별과 집착을 떠난 무분별의 지혜라 불가에서는 말한다. 오늘 복음을 통해 법과 마음의 길이 불이지(不二智) 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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