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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오늘은 일본인 순교자 성 바오로 미키와 25명의 동료 순교자들의 기념일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이냐시오 로욜라(1491-1556)를 도와 예수회를 창립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506-1552)에 의해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지 450년 이상 되었지만 수백 년의 모진 박해 때문인지 신자 수는 50만 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입니다(2001년). 일본에는 우리나라보다 235년 이상 먼저 천주교회가 전래되었지요. 처음 일본인들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일행을 인도에서 온 스님들로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일본인들을 위해 불교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교리를 알아듣기 쉽게 가르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선교사들이 신앙과 함께 가져온 서양 문물은 전란에 시달리는 일본 사회에 큰 희망을 안겨주었고 차차 영주를 포함하여 무사들과 백성이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렇듯 일본인 심성에 맞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의 선교는 꽃을 피워갔지만 중국 선교를 위해 일본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박해의 돌풍이 전국을 휘돌았는데 1858년 일본이 프랑스와 우호통상조약을 맺을 때까지 신앙을 뿌리 채 뽑으려는 박해는 수백 년 간 지속되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7년 2월 5일 프란치스코회 수사 6명을 비롯하여 세 명의 예수회 수사와 바오로 미키 등 일본인 17명을 나가사키의 니시까에서 십자가형으로 처형합니다. 이들이 1862년 성인 반열에 오른 ‘일본 26성인’입니다. 오늘 기념일로 지내는 이들은 일본인 최초의 그리스도교 순교 성인들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기리시땅에 대한 박해는 간헐적으로 이어지다가 농민폭동과 함께 더욱 지속적으로 일어납니다. 1637년 시마바라 등지에서 기리시땅과 연계된 농민폭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영주의 폭정에 대한 반항이었으나 폭정에 대항한 사람의 대부분이 기리시땅이었으므로 이 난을 진압한 도꾸가와 정권은 기리시땅을 국적(國敵)4호로 삼고, 불교 정책으로 전환합니다. 도꾸가와 정권은 기리시땅을 뿌리뽑기 위해 모든 사람을 절에 소속되도록 의무화시켜 일종의 불교국가를 형성합니다. 전국적으로 다섯 가구를 한 단위로 편성하여 서로 감시케하고 서로 밀고를 장려하였습니다. 기리시땅을 색출하는 방법으로 성모 마리아 화상을 밟고 가게 하여 주민의 표정으로 신자를 가려내는 후미에(踏繪)라는 악랄한 수법까지 사용하여 17세기 후반까지 일본 천주교회는 공적 활동이 불가능해 졌습니다. 이렇게 가혹한 탄압 속에서도 메이지 시대를 맞이하기까지 250년 이상을 숨어서 신앙생활을 한 기리시땅 신자들이 알려져 전 세계 교회를 경탄케 하였습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바오로 미키는 1564년 일본 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예수회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후 1580년에 예수회원이 되었는데, 특히 설교에 능했다고 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치하에 25명의 다른 신자와 함께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은 후 1597년 2월 5일 나가사키에서 십자가형으로 처형되었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였으며 죽으면서 까지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고 합니다. 박해시대 때 어느 저자가 쓴 순교사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가톨릭대사전 974, 977 참고) 『그들이 못 박혀 있던 십자가들이 땅위에 세워졌을 때 놀라웁게도 모든 이들은 파시오 신부와 로드리게스 신부가 준 격려의 말에 응하여 견고한 자세를 취했다. 원장 신부는 거의 부동 자세로 시선을 하늘에다 못박아 놓고 있었다. 마르티노 수사는 시편을 노래하면서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주여, 내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라는 시편을 외웠다. 프란치스코 블랑코 수사도 낭랑한 목소리로 하느님께 감사 드렸고 한편 곤살보 수사는 목소리를 높여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낭송했다. 우리 형제인 바오로 미키는 자신이 이제까지 서 보았던 강단 중에서 가장 영예로운 강론대 위에 서 있다고 느끼고서 우선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자기는 일본인이자 예수회원이라고 밝히고, 자기는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죽는다고 선언하였다. 그는 자신이 받은 그 위대한 특전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의 강론을 마쳤다. 오늘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을 지내며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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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을 보여준 사람들 - 이기양 신부님
2007. 2. 6. 오전 1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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