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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금요일 2007/1/12
독서 : 히브 4,1-5,11 복음 : 마르 2,1-12
병원에서 지낸 일주일
며칠 뒤에 예수님께서는 다시 카파르나움으로 들어가셨다. 그분께서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퍼지자 문 앞까지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음 말씀을 전하셨다.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그 병자는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 군중 때문에 그분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 내려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율법학자 몇 사람이 거기에 앉아 있다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이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그들이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을 당신 영으로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곧바로 들것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이런 일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마르 2,1-12) ◆병원에 입원하여 꼼짝 못하고 일주일을 침대에 누워 지낸 적이 있었다. 어느날 해질녘 서쪽 창가에 노을빛이 물들 때 나는 마치 다시는 걸어다닐 수 없는 듯이 서러워한 적이 있었다. 아픈 것보다 죽만 먹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움직일 수 없는 것이 고통이었기 때문에 ‘병원을 나가면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고 뛰어다녀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창밖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나는 걷지 않고 뛰어다닐 결심을 한 것이다. 단지 일주일간이었는데도 움직일 수 없었던 체험은 나에게 여러 가지 깨달음을 주었다. 내 몸이라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는데, 하느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게 되면서 몸이 성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중풍환자는 수족을 못 쓴 채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지낸 듯하다. 병을 잘 고친다는 유명한 선생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들어도 혼자는 갈 수가 없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그를 병상에 누인 채 데리고 갔다. 그런데 너무 사람이 많아 들어갈 수가 없어서 지붕에 구멍을 내고 환자를 예수님 앞에 내려놓았다. 다른 사람들이 데리고 간 것으로 보아 가족들이 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외로운 환자의 딱한 처지와 사람들의 정성을 보시고 주님께서는 병을 깨끗이 고쳐주셨다. 보이는 몸은 성하지만 영적으로 병든 이 시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중풍환자를 주님께 데리고 갔던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한다. ‘내가 내 아집에 갇혀 꼼짝 못할 때, 내가 고통에 갇혀 절망의 늪에 빠져 있을 때, 내가 외로움과 슬픔으로 일어설 수 없을 때 누군가가 주님께 데려다 줄 사람이 있다면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문화순 수녀(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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