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수요일> 기도하시는 예수님/- 이기양 신부님

2007. 1. 11. 오전 1:15:45

글자
<연중 제1주간 수요일>                 기도하시는 예수님

 

제 1독서 : 히브 2,14-18 (자비로우신 그분은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만 했습니다.)
복    음 : 마르 1,29-39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


 
   예수님의 인기가 연일 최고를 기록합니다. 해가 저물었는데도 불구하고 병자와 마귀들린 사람들이 예수님께 들려오고, 온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고, 새벽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에서 기도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셔서 기도를 하신 때는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사람들이 수없이 몰려들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를 하시는 장면은 성경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하시기에 앞서 40주야를 단식하시며 기도하셨고, 중간 중간에도 산에 올라가(루카복음 9장), 외딴 곳(마르코복음 1장)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시기 위하여 십자가 처형이 눈앞에 다가오는 어려움 속에서는 올리브산에서 번민에 싸여 기도(루카복음 22장)하셨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22,42)
   이러한 기도는 예수님을 하느님과 일치시켰고, 예수님은 이 기도 중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마치신 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1,38)
   기도하시는 예수님은 힘과 용기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용모도 환하게 변하셨습니다. 루카복음 9장을 보면 산에서 기도를 하실 때 영광스럽게 변모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제자들이 목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루카9,29)
   기도하는 사람은 얼굴이 다릅니다. 얼굴이 빛나고, 눈은 맑고 깨끗합니다. 예전에 다른 성당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매일 성당에 와서 기도를 하는 한 자매가 있었습니다. 평일미사는 물론이고 수시로 와서 성체 조배도 열심히 하는 자매였습니다. 집안에 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매의 얼굴은 늘 밝고 눈빛도 맑았습니다. 그런데 한 3개월 이상 그 자매가 보이지 않더니 어느 날 나타났는데 그전의 맑고 깨끗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얼굴은 피곤에 지쳐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기도를 하고 성당을 찾아도 하느님께서 자기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하느님을 멀리 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자매가 성당을 매일 매일 찾아올 때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지요! 하느님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그 자매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마음의 평화까지 주셨던 것입니다. 그 자매는 그것을 모르고 자기 눈앞의 바람만을 고집했던 것이지요.

   우리 신자들은 언제나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셨듯이 일을 시작할 때나 일의 중간, 끝마칠 때나, 성과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언제나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고 용기를 주며, 우리를 거룩하게 변화시킵니다.
   나의 욕심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지 말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시다. 참된 아름다움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데서 만들어집니다.
   하느님의 뜻을 담고 사는 사람들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안에 살게 되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랑을 담고, 긍정적인 사고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워집니다. 성인 성녀들을 헤아려 보십시오.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최상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질 않습니까? 그러나 인간적인 욕심을 가득 담고 사는 사람은 흉할 수밖에 없습니다. 욕심쟁이 스크루지를 떠올려 보십시오. 얼마나 추한 모습입니까?

   기도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사는 아름다운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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