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님의 눈으로 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한 사도 요한[경규봉신부님] 2006.12.27 /

2006. 12. 27. 오후 4:14:54

글자
주님의 눈으로 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한 사도 요한

 -경규봉신부(전주교구)-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야고보의 동생인 요한은 갈릴레아 호수에서 그물을 손질하던 중에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자마자 아버지 제배대오와 삯군들과 배에 남겨둔 채 예수님을 곧바로 따라나섰다(마르 1,19-20). 가정과 직장은 삶의 편안함과 안정을 의미하며, 여러 가지 위험이나 공격으로부터의 방어와 보호를 뜻한다. 아버지와 배를 버려두고 떠난다는 것은 곧 가정과 직장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가정과 직장을 버리고 떠나기가 쉬울까? 더욱이 머리 둘 곳조차 없이 정처 없는 떠돌이 인생길을 선택하기가 쉽겠는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따라 떠돌이생활을 선택할 만큼 요한은 예수님을 사랑했던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요한의 열정과 사랑은 다른 어떤 제자들보다 더 컸다. 그래서 요한 형제는 예수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앉으실 때에 예수님 왼편과 오른편에 앉도록 해주십사 하고 청했다(마르 10,35-41). 예수님 양 옆에 앉게 해달라는 청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더욱이 다른 제자들이 있음도 불구하고 그러한 청을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청을 예수님께 드렸다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했고, 예수님에 대한 열정이 마음속에 가득했으며, 예수님께서도 이를 인정하신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당신이 마셔야 할 고난의 잔을 마실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을 때에, 그들은 즉각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예수님과 함께라면 어떤 고난과 죽음의 길도 함께 걷겠다는 각오와 열정이 그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요한 형제는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했다. 특히 예수님께서 중요한 일을 하실 때에는 언제나 함께 하였다.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변모하실 때나(마태 17,1) 게쎄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마태 26,37)에 으뜸 제자인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을 수행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주일 아침에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가 빈 무덤을 보고 그분의 부활을 가장 먼저 믿었다(요한 20,8).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은 아무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요한만이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았다(요한 21,7). 요한은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열정이 다른 어떤 제자들보다 더 컸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요한을 예수님께서는 다른 어떤 제자보다도 특히 사랑하셨다(요한 21,7). 그래서 요한은 최후만찬 때에 주님의 가슴에 기댔던 제자로 전해져 내려온다. 더욱이 십자가상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모님께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고 요한을 맡기셨다(요한 19,25-27).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성모님께 맡기시며 돌보아주시기를 청하셨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정도로 그를 사랑하셨다.


사도 요한은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가장 많이 사랑했으며 예수님으로부터 많이 사랑받은 제자였다. 이처럼 주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가득했으며, 그의 마음은 주님의 마음과 하나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했으며, 그리하여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며 살아간 사람이었다.

오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1요한 4,16)라는 사도 요한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우리도 요한처럼 주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제자이며, 성모님의 자녀임을 굳게 믿자.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성모님께 맡긴 제자가 곧 나 자신임을 생각하며, 성모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자. 요한처럼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신앙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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