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생명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한 성 요한 사도 - 이기양 신부님

2006. 12. 27. 오후 4:09:29

글자

<12월 27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생명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한 성 요한 사도          

 

제 1독서 : 1요한 1,1-4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복    음 : 요한 20,2-8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오늘은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 중 하나로 특히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제자라고 표현된 요한이 그 주인공입니다. 복음사가란 복음서를 쓴 저자라는 뜻이지요. 예수님의 제자였던 요한은 일반적으로 요한 복음서, 요한 서간, 요한 묵시록의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고 즉시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쫓아갔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요한 사도가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었음을 이 문구를 통해서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로 뽑히기 전까지 갈릴래아 출신의 어부였습니다. 아버지는 제베대오이고 야고보와 형제지간이었지요. 마르코 복음 3장 17절에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로 뽑힌 야고보와 요한을 ‘천둥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별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천둥의 아들이란 별명은 그들이 아주 활달한 성격임을 말해 주는데 실제로 그러한 불같은 성격을 드러내는 대목이 루카 복음 9장 54절에 나옵니다. 예수님의 일행이 사마리아를 갔다가 냉대를 받는데 그 때 이들 형제가 이런 제안을 합니다.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루카9,54)
   예수님께 꾸짖음을 들을 정도로 치솟는 분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참여합니다.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마태17,1)
   뿐만 아니라 이들 형제는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었으면서 또 동시에 아주 명예욕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마르10,37)
   이렇게 자리를 부탁했던 사람들이 이 형제들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반하고 떠났지만 사도 요한 만큼은 예수의 죽음을 끝까지 지켜보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무덤에 안장하는 장면에도 그의 모습이 보이지요. 이렇게 예수님을 직접 뵙고 특별히 사랑을 받았던 제자가 요한이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4,16)
   요한 복음사가는 이 표현을 아주 많이 사용하였지요. 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요한4,20-21)

   요한은 예수님에 대한 증거를 글로 남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기록이 요한 복음서와 요한 서간들, 그리고 요한 묵시록입니다. 오늘 우리가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을 지내면서 기억할 것은 어떠한 처지에 있던지 주님에 대한 체험을 각자의 방법으로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한은 글로써 주님의 말씀을 전했고 사도 바오로는 행동으로써 온 세상을 다니며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신자들 중에도 요한 사도처럼 글로써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설이나 시, 또는 수필이나 논문 등으로 예수님을 전하고 있지요. 또 화가는 그림으로, 조각가는 조각으로, 음악가는 음악으로써, 또 의사는 의술로써 복음을 전합니다. 체육인들도 복음을 전합니다. 축구 경기 중 골을 넣고 기도하는 선수들을 보셨을 겁니다. 이렇게 열심한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지요.
   누구나 복음을 전할 수가 있습니다. 장사를 하면서, 택시를 운전하면서 또 어린 초등학생들은 친구와 사이좋게 놀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요한 사도 축일을 맞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복음 선포의 과제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모습은 똑같지만 그 방법은 각자의 주어진 상황에서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내가 몸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정말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 성당에서만 하느님의 말씀을 새긴다고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몸담고 있는 곳에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직원과 동료들이 아직도 내가 신자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이웃 사람과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고 다른 얘기만 잔뜩 하고 살아간다면 그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요한 복음사가가 그러셨듯이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 삶의 주님으로 모신 분을 증언하고 전하는 일, 이것이 우리가 오늘 실천해야 할 사명중의 하나입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복음을 증언할 때 바로 그 곳에서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는 살아 계신 주님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참으로 엄청난 일을 하셨습니다. 복음서는 이천 년의 역사와 함께 해왔고 아마 앞으로도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주님께 받은 복음의 사명, 예수님은 사랑의 주님이심을 내 안에만 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전할 때 온 세상에 하느님 나라가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노력하면서 오늘 요한 복음사가 축일을 지내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세가지 악 - 그 벗음과 입음에 대해...- 허윤석 신부님 / 2006.12.2706.12.27조회 30하느님 때문에 달리는 삶 - 이기정 신부님 /2006.12.2706.12.27조회 30<12월 27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생명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한 성 요한 사도 - 이기양 신부님06.12.27조회 31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06.12.27.수/신앙의 경쟁심 - 민경철 신부님06.12.27조회 30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06년 12월 27일 / “무덤”(요한 20,1) - 남상만 신부님06.12.27조회 30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06/12/27 /예쁜 짓을 하자 - 박용식 신부님06.12.27조회 30“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 하성호 신부님 /2006.12.2606.12.27조회 31“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한창현 신부님 /2006.12.2606.12.27조회 302006년 12월 26일 화요일/[묵상] ♥가정 생활의 거룩함...김홍언신부님06.12.27조회 31[강론] 사랑과 용서로 죽음을...[경규봉신부님] /2006.12.2606.12.27조회 30[강론] 사람들이 너희를 섬길때[유광수신부님] /2006.12.2606.12.27조회 30[강론] 기도[김옥수신부님] /2006.12.2606.12.27조회 31[강론] 말과 말씀[박동진신부님] / 2006.12.2606.12.27조회 31[강론] 그리스도 때문인가,나 때문인가[김정용신부님] /2006.12.2606.12.27조회 31[강론] 성스테파노 첫 순교자[최성철신부님] /2006.12.2606.12.27조회 30[강론] 언제나 구원으로 이어지는 증인[홍성만 신부님] /2006.12.2606.12.27조회 31[묵상] 예수님이 누군지 잘 모르지만 // 2006.12.2606.12.27조회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