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06.12.27.수
| 요한 복음 20장 2-8절 |
|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
|
|
|
| 신앙의 경쟁심 민경철 신부 |
|
마리아 막달레나에게서 빈 무덤 소식을 접한 베드로 사도와 주님께 사랑받던 제자는 마치 경주를 하듯 달려갑니다. 도둑맞은 주님의 시신, 혹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부활하실 수도 있는 스승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먼저 도착한 제자는 늦은 베드로에게 무덤에 먼저 들어가도록 배려합니다. 둘 사이에 경쟁의식이 있는 가운데 베드로의 특별한 지위를 인정한 셈인데 아마도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가는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내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정원 ○명 모집’ 이런 식이 아니지요. 정원 무한대입니다. 내가 들어가면 다른 이가 못 들어가는 그런 것이 아니기에 신앙 안에서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정해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감춰져 있는 하늘 나라의 보화들을 열의를 다해 찾아 나서는 노력들의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찾은 보화를 형제들과 함께 나누는 가운데 교회를 풍요롭게 하려구요. 그러기 위해서 베드로에게 자리를 내준 제자처럼 첫째가 꼴찌가 되어야 하는 겸손을 매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
|
|
|
| 홀로와 더불어 |
|
나는 홀로다 너와는 넘지 못할 담벽이 있고 너와는 건너지 못할 강이 있고 너와는 헤아릴 바 없는 거리가 있다 나는 더불어다 나의 옷에 너희의 일손이 담겨 있고 나의 먹이에 너희의 땀이 배어 있고 나의 거처에 너희의 정성이 스며 있다 이렇듯 나는 홀로서 또한 더불어서 산다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 그 평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구 상 | 시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