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오늘 이렇게 칠순 팔순 미사를 봉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당연히 해드려야지요. 오래 오래 건강하게 계셔주세요.”
“작년에 이어 꼬마들이 큰 화폭에 자신들의 그림을 담으니 흐뭇합니다.”
“구역 별로 음식을 준비하니 힘은 들지만, 새로운 분들이 와서 함께하니
구역의 모든 식구가 하나가 되어가나 봐요.”
공동체 설립 78주년을 맞아 축하 한마당 축제를 진행하면서, 여러 봉사자들이, 그리고 참석한 모든 식구들이 즐거운 한 나절을 지냅니다. 물론 이런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불편한 점들이 있어서 소외(?)되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함께 즐거워하고, 하나 되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먼저 생각해야 되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이런 행사를 통해 공동체 전체가 하나 되는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도 행사를 진행하고 원활히 열매 맺기 위해서 흘린 많은 봉사자들의 땀방울에 눈길이 갑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서라도 감사의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78주년을 거듭나면서 그동안 공동체 안에 고여 있는 많은 봉사자의 땀방울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그 분들이 흘리신 땀방울에는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힘찬 응답이 담겨져 있습니다.
“예수께서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부르셨다. 그러자 그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 나섰다.”(마태9,9)
세리였던 마태오는 주님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하고 주님을 따라 나섭니다. 무엇이 그를 따르게 한 것일까? 이어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른다.’는 의미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신다. 자신의 신분이나 잘못 때문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소외당했던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함께 하신다. 당신 관습이나 상식을 뛰어 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앞에서나, 많은 사람들에게서나 무난한 삶을 살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를 비판합니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음식을 나눌 수 있단 말인가?’하고 부정적인 비판을 가합니다. 예수님은 힘있게 말씀하십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마태9,12)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9,13)
예수님의 힘 있는 초대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픈 이에게 위로를 주고, 죄인에게 희망을 주는데 있습니다. 이런 초대의 바탕에는 눈에 보이는 한시적인 잣대로 세상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주님의 잣대로 세상사물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 안에 진정한 희망과 평화가 있습니다. 그 안에 자유롭고 너그러운 삶의 결실이 있습니다. 세리였던 마태오가 아무 망설임 없이 주님을 따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공동체 안에, 공동체를 통해서 흘리는 많은 봉사자들의 땀은 바로 이런 점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힘찬 응답이 담겨져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동물을 잡아 나에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배워라.”(마테9,13)
힘찬 응답.[까만 사제]
2006. 11. 2. 오전 10: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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