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의 의미. 야고보 아저씨

2006. 11. 2. 오전 10:42:29

글자


  허리가 굽어서 구부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내가 어렸을 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주 90도로 구부러진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겨우 지팡이에 의지해서 힘겹게 걷는 모습이 초라하고 흉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저렇게 추하게 늙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연로하신 어머니가 습관처럼 허리가 아프다며 “아이쿠 허리야!” 하실 때마다 우리들 때문에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저렇게 허리가 아프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속이 상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강의하거나 차를 오래 타거나,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집에 와서 누울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허리에 오는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제는 매일 허리가 아파서 끙끙대면서 그토록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일에 파묻혀 살던 옛 어른들의 그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부리고 생활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겨우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립보행을 하는 사람들은 허리가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서 어떤 일을 할 때에 허리가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허리는 척추 뼈 중에서 아래서부터 5개까지를 허리라고 하는데 아주 유연해서 전후좌우로 구부리거나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허리가 그 역할을 감당해 내는 것입니다. 노동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허리를 구부리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신체 "허리"는 많은 것을 상징합니다.

 

  는 신분과 소속을 상징합니다. 죄수들은 허리를 묶어서 구속된 신분을 나타냅니다. 허리를 묶으면 아무리 도망을 가지 못하게 붙잡아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18년이나 허리가 굽어 펼 수가 없는 여인을 말씀하면서 사탄의 속박에서 구속된 신분임을 안타까워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도 사탄의 노예로 살고 있는 신세가 아닌지 살펴볼 일입니다. 돈과 명예와 체면과 위선과 허례허식으로 주님께서 주신 참 자유를 잃어버리고 사탄의 노예로 살고 있는지 반성해봅시다. 
 

 는 허리는 일을 상징합니다. 일을 할 때에 허리를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당연히 허리가 아프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허리를 펼 수 없는 여인은 일을 하나도 할 수 없는 처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지 못하면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대접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일은 아주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면서도 하느님의 일에는 소홀하고 무관심한 우리가 오늘 복음에서 허리를 펼 수 없는 여인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는 허리는 유연성을 상징합니다. 몸을 피하고,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허리가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허리가 굽어져 펼 수 없으면 세상의 변화에 대처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사탄의 유혹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경직된 삶을 살게 되고, 부드럽고 세련된 삶을 살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회당장과 같이 앞뒤가 막힌 사람이 되고,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박박 우기는 사람이 그런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진리에 대하여 유연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올바르게 사는 지혜를 갖지 못하고 잘못된 의견으로 진리를 외면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는 허리는 통로를 상징합니다. 특히 척추 뼈 속에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신경을 허리의 연골(디스크)이 누르고 있으면 엄청나게 아픕니다. 만약 연골이 없으면 협착증으로 더 큰 아픔을 가져오는데 그것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가 굳은 사람은 신경의 통로가 막혀서 다리도 저려오고 아프고 온몸의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허리가 굳어 펼 수 없는 사람은 주님과 사람 사이에 통로가 되지 못하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굳은 허리를 펴 주시고 사탄의 속박에서 해방시켜 주시고자 하시는 주님! 저희는 그 동안 사탄의 하수인으로 세상의 재물과 명예와 권세와 영화에 정신이 팔려 사탄의 노예로 살았나이다. 또한 주님의 일을 하지 않고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예언자 직분과 사제직분과 왕의 직분을 소홀히 하였습니다. 그래서 경직된 삶으로 당신을 매순간 실망시켜 드렸사오니 이제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세상과 당신의 통로가 되고자 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허리를 펴고 당신께 달려가게 하소서. 자비와 은총의 주님!!!

선교사랑방 야고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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