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월요일 /의롭게 산다는 것 - 이기양 신부님

2006. 12. 18. 오전 10:29:26

글자

대림 제3주간 월요일 강론


복음 : 마태 1,18-24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 전, 성 요셉의 갈등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셉이 갈등한 이유는 바로 예수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마리아와 약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 마리아는 자신과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셉은 아마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심한 갈등을 겪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율법에 의하면 돌에 맞아 죽는 벌에 처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남몰래 파혼하기로 작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전후 사정에 대해서 이야기하였고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요셉이 자신이 결혼하기로 한 사람이 임신을 하였다는 사실을 공개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끔직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고 우리 인류의 구원 또한 멀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 이유를 성경은 요셉이 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의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임마누엘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임마누(אמנוּ)라는 말과 엘(אל)이라는 말이 합쳐진 단어로 ‘임마누’는 우리와 함께 있다라는 뜻이고 ‘엘’은 하느님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두 말을 합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의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구약을 살펴보면 의로운 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었고 하느님께서도 보살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분명히 의로운 사람이라고 불리우던 요셉 역시 하느님께서 보살펴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셉의 행동은 달랐습니다.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다면 요셉은 아마 율법대로 마리아를 고발하여 돌에 맞아 죽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명예보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파혼하려고 결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천사를 통해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라고 하시자 요셉은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법대로 규칙대로 사는 것과 의롭게 사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법과 규칙은 인간이 만든 잣대입니다. 물론 법과 규칙은 중요합니다. 우리가 법과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이 세상은 서로 믿을 수 없는 난장판이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법과 규칙 안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없습니다. 의롭게 산다는 것은 하느님의 가르침과 사랑에 맞게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로움 안에는 법과 규칙에는 없는 사랑과 용서, 나눔과 평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단죄하여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행위는 하느님의 의로움에 맞지 않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의로운 사람이었던 요셉은 마리아를 단죄하여 고발하지 않았고 조용히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제 성탄이 일주일 남짓 남았습니다. 과거 이천여년전 첫 성탄이 있기 위해서 요셉과 같은 의로운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성탄을 위해서도 요셉과 같은 의로운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세상도 예수님께서 처음 이 세상에 오시던 때와 같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 요셉과 같은 마음으로 의롭게 이 세상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의롭게 이 세상을 살아가며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 나눔과 평화를 이 세상에 전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더욱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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