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벽 을 여 는 5 분 피 정 ... 박 유 진 신 부 님 *

2006. 12. 18. 오전 10:26:22

글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 마태오 1,18-24 ▒ 12월 18일 복음말씀에서 ◈




 
┗▶『해설과 묵상』

마태오가 저술한 복음서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
전자(前者)는 인간의 이름이요,
후자(後者)는 하느님의 이름이다.
즉, 예수는 인간의 아들이요,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스라엘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이기 위해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자손"이어야 하며, 동시에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어야 한다.
마태오는 다윗의 후손인 요셉을
예수의 합법적인 아버지로 서술함으로써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 되게 하였다.
마태오는 예수의 공생활 중에 예수께
"다윗의 자손"이라는 칭호를 8번이나 더 부여한다.
그러나 "다윗의 자손"이라는 칭호만으로
예수님의 정체성을 다 밝혔다고 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밝히는 일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 일은 하느님께서 스스로 추진하신다.
그것이 바로 "동정녀의 잉태"(이사 7,14),
즉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이다.(18절)

오늘 복음에서 인간의 아들이요,
하느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더 나은 이름이 있다.
바로 "임마누엘"이다.(23절)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예수께서 "임마누엘"이라고 불린 적은 없다.
"임마누엘"은 실상의 이름이라기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를 밝히는 의미상의 이름이다.
"임마누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과
하느님의 참다운 만남이 이루어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은 예수께서 저 바깥
마구간 구유에 오심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하느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 안에 구유를 만들어야 한다.

『박상대 신부』



 

▒┃그대에게 / 안도현┃▒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 말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 말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
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때 쓰러질 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 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
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
사랑이 되자

 



┗▶『묵상기도』

겨울바람에 가슴속 온기가 식어갈 때
진정 제 가슴을 덥혔던
아픈 현실보다 강한 꿈을 기억하게 하소서.

괴로움으로 마음이 굳어질 때
다시 뜨거운 기도의 때임을 깨닫게 하소서.

요셉에게 지워진 바위 같은 절망조차
꿈은 짊어지고 일어섰음을 믿게 하소서.

주님,
제게 필요한 것은
현실보다 강한 꿈의 체험이오니
제 꿈에 보이시고 말씀하소서.

“두려워하지 말고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라.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저는 현실에서 꿈길을 걷고자 하나이다.
꿈길 같은 현재를 살기를 원하나이다.
당신이 원하시는 꿈의 도구이길 바라나이다.
세상을 바꾸기를 꿈꾸는
하늘의 비밀을 간직한 요셉이길 원하나이다.
하오니 오늘도
당신을 꿈만이 저의 믿음이게 하소서.

아멘.


『Squ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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