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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의 행운 오늘은 대림 제 3주입니다. 기쁨의 주일이기도 합니다. 제대 앞의 대림환을 바라보십시오. 대림초가 세 개 켜졌고, 세 번째 초는 분홍빛, 또는 장밋빛이지요. 장밋빛 초가 켜진 것은 기쁨을 상징하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을 장미 주일이라고도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 기쁨을 나누는 대림 제 3주를 자선주일로 정해서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서로 지닌 것을 나누도록 권고합니다. 저는 이 날이 무엇보다 기쁨을 나누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이 오실 날이 가까워 왔다고 알리며 함께 기쁨을 나누고 또한 우리가 기쁘게 사는 모습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하겠지요.
입당송과 화답송은 우리에게 기뻐하라고 외치고, 제1독서 제2독서도 기쁨에 대해서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제1독서에서 스바니야 예언자는 “수도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며 축제를 베풀라” 라고 외치며, “너의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신다. 너를 보고 기뻐 반색하시리니, 사랑도 새삼스러워라. 명절이라도 된 듯 기쁘게 더덩실 춤을 추시리라.” 고 전해줍니다.
바오로는 필립비서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라고 격려합니다. 여러분들 기쁩니까? ~~ 아니라고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본질적으로 기쁨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만약 우리의 삶이 기쁘지 않다면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우리 자신을 나누면서 사는가를 솔직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기쁘고 즐거운 일보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기쁠 수 있습니다. 아니, 기뻐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힘, 우리의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우리가 지닌 것을 나눌 때, 기쁨이 커집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세례자 요한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속 옷 두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남과 나눠 먹어야 한다.” 옛날 어느 나라에 Mr. Straw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Straw는 우리말로 지푸라기이지요. 하여 그를 지푸라기씨라고 부릅시다. 여러분들, 지푸라기하면 어떤 이미지가 연상됩니까? 좀 힘없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고, 왠지 쓸모없는 어떤 것이 떠오르지요? 지푸라기씨는 너무나 가난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너무나 깡마르고 약해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정말 볼 품 없는 지푸라기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주 착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었지요. 자기가 지닌 것이 거의 없으면서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만나면, 무엇이든지 선뜻 내어주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이 늘 실패만을 거듭했지요. 어느 날 그는 신전에 가서 행운의 여신에게 자신에게도 행운을 달라고 기도했답니다. 기도 중에 환청을 듣는 듯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답니다. 기도 중에 졸다가 비몽사몽간에 “이 신전에서 나가 제일 먼저 손에 잡히는 것이 너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하고 말하는 여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는 꿈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금방 들은 목소리가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지요. 그는 기뻐서 신전을 뛰어 나가다가 그만 계단에 굴러 땅 바닥에 넘어졌습니다. 먼지투성이의 땅바닥에서 일어나려다가 문득 손에 잡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푸라기였습니다. ‘하필 지푸라기를!’이라고 푸념이 흘러나왔지요. 그는 아무 쓸모없는 지푸라기가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애써 자기가 들은 목소리를 믿고 싶은 마음에 지푸라기를 들고 신전을 나와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잠자리 한 마리가 계속 따라오면서 지푸라기에 앉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잠자리를 잡아서 지푸라기에 매달고 계속 길을 걸었습니다. 얼마쯤 걷다가 아이를 데리고 오는 꽃 파는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걷기에 지쳐 칭얼거리고 있다가 지푸라기에 매달린 잠자리를 보며 금방 얼굴이 환해지며 그 잠자리를 갖기를 원했습니다. 지푸라기씨는 선뜻 그 아이에게 잠자리가 매달린 지푸라기를 아이에게 주었지요. 아이의 엄마인 꽃 파는 여인은 너무나 감사하면서 장미 한 다발을 건네주었지요. 지푸라기씨는 또 계속 길을 걸어갔습니다. 지쳐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는데 어떤 젊은이가 수심에 싸인 얼굴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 말을 걸었습니다. 젊은이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구혼을 하려고 하는데 마땅히 줄 선물이 없어서 근심에 차 있노라고 말했습니다. 지푸라기씨는 얼른 장미다발을 건네주면서 그것을 여인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기뻐하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오렌지 세 개를 주었지요. 오렌지를 손에 들고 지푸라기씨는 또 계속 길을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가는 상인을 만나게 되었지요. 상인은 얼굴에 땀을 흐리고 있었고 너무나 갈증이 나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지푸라기씨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 상인을 보자 그만 연민의 마음이 일어 그에게 다가가서 오렌지를 주며 갈증을 풀라고 했지요. 상인은 고마워하면서 자기가 가진 가장 좋은 비단 한 필을 선물로 주었답니다. 이제 비단 한필을 손에 들고 걸어가던 지푸라기씨는 마침 그 나라의 공주를 만나게 됩니다. 공주는 아버지인 임금의 생신을 맞아 옷을 지어드리기 위해 좋은 비단을 사러 가는 길이었지요. 지푸라기씨가 들고 있는 비단을 본 공주는 지푸라기씨에게 그 비단을 자기에게 팔 수 있겠냐고 물었지요. 지푸라기씨는 기꺼이 공주에게 그 비단을 거저 드리겠노라고 답했지요. 그 말을 들은 공주는 기뻐하면서 자기가 지니고 있는 아주 좋은 보석을 선물로 주었답니다. 이렇게 하루 사이에 지푸라기 하나가 아주 귀한보석으로 바뀌어 있었답니다. 지푸라기씨는 그 보석을 팔아 크고 기름진 밭을 샀답니다. 그리고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서 아주 잘 살게 되었답니다. 늘 가난한 이웃과 함께 농사지은 것을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사람들은 지푸라기 하나가 지푸라기씨에게 엄청난 행운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한답니다. 그럴까요? 그것이 단순히 행운일까요? 아니지요. 우리는 압니다. 그의 연민의 마음, 다른 사람과 기꺼이 자기 것을 나누고자 했던 그 마음이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을. 우리는 오늘 자선 주일을 맞아 우리가 지닌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구체적인 결심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닌 것을 나눌 때 실은 더 많은 것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랑의 산수, 연민의 산수, 나눔의 산수에서는 나눌수록 수가 증가하는 마술이 이루어집니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알지요. 아니라고요? 물론 아닐 때도 있지요. 그러나 나눔을 자꾸 하다보면 마술이 이루어지는 것을 깨닫게 되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아주 기쁘게 지내시고 기쁨을 여러 사람과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
[강론] 지푸라기의 행운[류해욱신부님] /2006.12.17
2006. 12. 17. 오전 9: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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