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2006.12.17.
| 루카 복음 3장 10-18절 | ||
|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 ||
|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민경철 신부 | ||
| 세례자 요한의 설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언젠가 만나게 될 그날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임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날은 예고 없이 급작스럽게 찾아오기에 매일을 의미 있게 살라는 것이었지요. 그 답이 회개라는 것이었습니다. 설교를 들은 이들은 하나같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사실 조금만?생각해보면 그 답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 참 이상하지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나만을 위해서 살아왔고, 삶을 점검하지 않고 그저 흘러버리고 마는 시간에 몸뚱아리를 내맡기는 삶이었기에 뭔가를 하긴 해야겠는데 도대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한동안 쉬던 교우가 고해성사를 하면서 냉담했던 시간 외에는 무얼 말해야 될지도 모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무엇을 하기에 앞서 무엇을 잘못하고 살았는지를 알아야 새로운 삶을 시작 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 새로운 삶을 향한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 ||
| 관심 | ||
| 몇 년 동안 창고에 넣어두었던 어항을 다시 꺼내 꾸며 놓았다. 초미니 연못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춰 폭포 아래 물레방아도 돈다. “물소리가 나니까 시원한 것 같아요.”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가게 안의 소꿉놀이 같은 실내연못을 바라보며 말을 건넨다. 가게에 드나드는 손님이 여러 명이 되지만 작은 물소리에 관심을 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손님의 세심한 관찰력도 감탄스럽지만 내가 만들어 놓은 소품에 관심을 보이는 그가 고맙다. 출장을 다니노라면 정원이 잘 가꾸어진 집을 가끔 가게 된다. 나무 하나 풀 한 포기도 주인의 손길을 받아 가지런히 자라고 있는 모습이 깔끔하다. “화단을 참 예쁘게 가꾸셨습니다.” 내가 던진 한마디에 그 집 주인의 얼굴은 밝게 물든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에 다녀갔지만 화단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여기에 열쇠가게가 있는 줄 몰랐어요.” 내가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니면 날마다 지나다녀도 그 존재를 모르는 모양이다. 무관심은 눈뜬장님을 만든다. 우리 가게처럼 찾기 쉽고 눈에 잘 띠는 집도 드문데 이제야 있는 줄을 알았다니…. “아기가 아주 잘 생겼어요.” 모르는 사람이지만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아기엄마에게 말을 건넨다. 이런 말에 싫어할 엄마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아기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은 부드럽다. 내가 말해 놓고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댓글이다. 글을 올린 사람은 비록 짧은 글이지만 내 글에 관심을 보여주는 독자가 반갑다. … “ 어제 저녁에는 술을 마셨으니 오늘은 밥을 먹어요.” 아내의 말이다. 지극히 정성스러운 마음의 표현이다. … 아내야말로 이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관심은 곧 사랑이다. 이정표 | 다음 카페 ‘하얀마을’(cafe.daum/net/kachs)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