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8.월
| 마태오 복음 1장 18-24절 | ||
|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 그리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 ||
| 진짜 바보 민경철 신부 | ||
| 참 바보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산 적이 있었습니다. 남이 날 등쳐먹으려 하면 속아줄 수 있고, 욕을 해도 웃을 수 있고, 억울한 일이 생기면 인생이 다 그러려니 하며 그냥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 하지만 내 것을 잃고 싶지 않은 욕구와 내 것이 아닌 것을 찾아 나서려는 욕구 때문에 언제나 바보가 되지를 못했습니다. 오늘 진짜 바보를 한 사람 만납니다. 예수님 아버지 요셉. 꿈속에서 나오는 천사의 말 한마디에 사생아를 잉태했다고 생각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지요. 글쎄 성령으로 말미암은 아기라고 들었습니다. 이름도 주어져버렸습니다. 그때 당시 이름 짓는 권한은 아버지에게 있었는데 아버지 역할을 포기하라는 것이었지요. 요셉은 너무도 단순하게 그리고 주저 없이 들은 대로 행합니다. 내가 요셉이었다면 얼토당토않은 이 얘기를 순순히 따를 수 있었을까? 이 사실을 누가 알기라도 하면 ‘등신’이라고 욕할 것 아닙니까요? 요셉 참 대단하지요. 하지만 바보가 될 수 있었기에 하느님의 아들이 오실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 ||
| 그대의 것 | ||
|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를 어찌 생각하오. 그대에게도 친척, 친구 등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게 아니오.” “그렇소. 내 집에도 때때로 친구, 친척이 방문할 때가 있소.” “그럴 때 그대는 그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할 게 아니오.” “물론 나도 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오.” “바라문이여, 만약 그들이 음식 대접을 받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누구의 것이겠소?” 바라문은 대화가 조금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바라문이 결국 내뱉은 말은 붓다가 하고자 하는 말이었다. “그 손님이 음식 대접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시 내 것이 될 수밖에 더 있겠소?” “바라문이여,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대가 대답한 그대로요. 그대는 아까부터 계속 나를 헐뜯고 비난하는데 나는 그 대접을 받지 않겠소. 그러니 그것은 도로 당신 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오. 주인과 손님이 같이 먹고 같이 환담하는 것이 대접일 것이오. 그대가 나를 헐뜯는 대로 내가 그대를 헐뜯거나 그대가 나를 비난하는 대로 내가 그대를 비난한다면 그것은 내가 대접을 받은 것이 될 것이오. 그러나 나는 지금 보듯이 그 대접을 받지 않겠소. 그러니 바라문이여, 이 대접은 도로 그대의 것이오.” 바라문은 붓다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박민영 | 북스토리 | <행복한 중용>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