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시작은 첫마음으로 - 민경철 신부

2006. 12. 14. 오전 9:44:18

글자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2006.12.14.목

 

마태오 복음 11장 11-15절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회개의 시작은 첫마음으로     민경철 신부
참으로 좋은 뜻으로 시작했고, 순수하게, 열심히, 소신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모습이었는데 어느 날 하나의 권력단체가 되어버린 이들을 본 적이
있을까요? 조직적이 되고, 체계가 잡혀가면서 힘을 과시하려고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게 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왜냐면 그 모습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야훼 하느님을 위해서 이 한생 바치겠다고
큰 뜻을 품어 공부를 시작하고, 세상에 나섰는데, 집단 속의 한 구성원으로
살다보니까 자연스레 그들만의 생각과 분위기에 묻혀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또 권력이 되다 보니까
이에 도전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겠지요.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하늘 나라의 수호자와 전도자가 아니라 오히려
하늘 나라를 폭행하고 있는 범죄자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을 여자들 가운데서 태어난 이들 중 가장 큰 인물이라고
높이 사시는데 요한은 ‘회개’를 외친 인물이었습니다.
‘첫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하느님만
하느님의 은총을 내세워 자신을 높이거나 자기 덕행을 드러내어
사람들의 존경을 사기는커녕, 그는 남의 눈에 드러나지 않게 살려고
무척 조심했다. 왜냐하면 교만한 자는 사람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궁리하는 법이지만, 진정으로 겸손한 자는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나 갈채를 피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그들이 그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존경심을 없애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고대에도 성자들은 일부러
어리석은 행동을 하여 세상의 조롱과 멸시를 자청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들의 공덕에
대한 평판을 허물어버리곤 했었다. 로랑 형제도 바로 그러했다.
겸손은 그의 고유한 성격이라고까지 할 만한 것이었으니, 그는 자신의 덕과
그 광채를 가리기 위해 종종 거룩한 궁리들을, 겉보기에는 거의 유치한 일들을
발견해내곤 했다. 그가 구하는 것은 덕이 가져다주는 영광이 아니라
덕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행동을 오로지 하느님만이
보아주시기를 원했으므로, 하느님 이외의 다른 보상을 바라지 않았다.

콩라 드 메스테르 엮음 | 가톨릭출판사 | <부활의 로랑 형제 니콜라 에르망
하느님의 현존 연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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