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자신감 넘치는 착한 목자[박동진 신부님]

2006. 12. 13. 오후 1:12:23

글자
자신감 넘치는 착한 목자

-박동진 신부-

이익을 보면 의를 저버린다는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말이 거짓된 목자에게
맞아떨어지는 말이라면, 이익을 보고도 의를 곧게 한다는 ‘견리사의’(見利思義)는
착한 목자에게 해당됩니다. 오리와 닭은 제 새끼들을 키우는 방식이 제각기
다르다고 합니다. 하나는 앞서 가면서 따르게 하고, 다른 하나는 맨 뒤에서
보살핍니다. 앞에 서야 할 때 앞에 서고, 뒤로 물러나야 할 때 뒤에 머무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 착한 목자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역전 되면, 진정한
지도자이자 착한 목자를 자처함에도 불구하고, 거짓된 모습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앞서야 할 때 꽁무니를 빼고, 뒤로 머물러야 할 때 나서며,
희생을 요구할 때 피하고, 상 받을 때 나서는 꼴이 되고 맙니다.
성 암브로시오 주교학자는 착한 목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를 국교화한 로마 제국의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어느
한 지역에서 부당한 학살을 감행하자, 암브로시오 성인은 황제에게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무릎을 꿇고 회개하라’고 말합니다. 어느 누구도 감히 황제 앞에서
할 수 없는 입바른 소리를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 것입니다. 또한 아리우스
이단자들에게 몇몇 교회를 내 주라고 했을 때에도 그리스도교 신앙을 수호하고자
밤새 교회를 지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양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자신감 넘치는 착한 목자를 양들은 마땅히 알아봅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알아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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