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聖體聖事)] 성체성사의 약속 | 성사생활

2006. 10. 27. 오전 12:33:02

글자
성체성사(聖體聖事)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성사이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내어주는 성사이므로, 모든 성사의 중심이고 정점이며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게 하는 가장 큰 성사이다.
“우리 구세주께서 팔리시던 날 밤 최후의 만찬 중에, 당신의 살과 피로써 감사의 제사를 제정하셨으니 ? 이 제사는 자비의 성사요, 일치의 표징이요, 사랑의 맺음이며, 또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게 하여 마음을 은총으로 충만하게 하고, 우리에게 장래 영광의 보증을 주는 파스카[즉 죽음에서 영광된 새 생명으로 건너감] 잔치이다”(전례 47).
세례와 견진과 성품은 일생에 단 한 번 받아 그 효과가 일생 동안 지속되는 반면 성체성사는 신자의 지상 행로에 있어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첫영성체로써 신앙의 출발점이 된다. 그래서 신자생활을 시작하려는 어린이들이나 개종자들과 입교자들의 첫영성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장엄하게 거행한다. 즉 우리는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일치되고, 견진으로써 그리스도를 드러나게 증거하기 위해 축성되며, 성체로써 보다 더 긴밀하게 보다 더 실제적으로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된다.
둘째는 우리가 여러 번 반복하여 성체를 먹기 때문에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된다. 성체는 지상 행로에서 여행할 힘과 기쁨을 주기 때문에 ‘나그네의 음식’이라고도 한다.



제1절 성체성사의 약속

이스라엘이 에집트에서 탈출할 때 사막에 내린 만나는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참된 선물, 즉 하늘에서 내려오는 참된 빵인 성체성사의 예표이다(출애 16-17장 참고).
예수께서는 이 예표를 완성하시고 실현하신다. 그분은 생명의 빵이시다. 그분은 믿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말씀인 동시에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도록 내어주신 분이시다.
예수께서는 군중에게 빵의 기적을 행하시어 배불리 먹게 하신(요한 6,1-15 참고) 다음, 구약의 만나와 당신 자신을 비교하시면서(요한 6,43-50 참고) 하늘의 빵을 약속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너희를 먹인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진정한 빵을 내려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요한 6,32). 그리고 당신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라고 하셨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요한 6,51).

성체성사의 설정
예수께서는 최후의 만찬 때 하느님 나라에서 제자들과 함께 먹게 될 완성된 과월절 음식(루가 22,15-16 참고)을 준비하시고,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몸과 피로 변화시키시며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는 예수께서 추상적인 것을 설명하시기 위하여 구체적인 사물을 들어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에 축성 의식을 행하심으로써 이 음식을 성체와 성혈이 되게 하셨다.

사랑의 성사인 성체성사
예수님에 의해 구원사업이 완성된 것은 그분이 스스로 생명을 바치신 결과이다. 즉 그분의 죽음과 부활은 인류를 속죄와 영생으로 인도한다.
이제 예수님의 죽음은 지상의 정치적, 경제적 속박에서가 아니라 죄의 예속에서 인류를 해방시켜 준다. 예수께서 당신의 죽음으로 인류를 다시 하느님의 백성이 되게 하심으로써 예언자 예레미야가 예고한 ‘새로운 계약’(예레 31,31-34 참고)을 완성하셨다.
왜냐하면 그분의 몸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것이고, 그분의 피는 ‘너희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린 것이기 때문이다. 즉 전 인류를 위한 속량의 대가로 하느님 아버지께 바쳐진 제물이시다.
예수께서는 다가오는 죽음을 명백하게 예고하시고, 또 이 죽음은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을 때 희생제물의 피를 흘려 바친 제사(출애 24,5-8 참고)와 같은 것이라고 암시하셨다. 따라서 그분의 죽음은 그 당시 제사로 바치던 과월절 속죄 양으로 예시되었다(1고린 5,7 참고). 그래서 예수께서는 스스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시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는 사랑으로 바쳐진 아름다움의 극치이며, 우리는 주님의 몸을 받아 먹음으로써 주님과 한 몸이 되고, 주님을 통해 다른 지체들과 한 몸이 되는 이 사랑의 제사에 참여하게 된다(1고린 10,14-22 참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제사는 성찬으로 표현되고 이 성찬은 사랑의 성사이고, 그리스도의 몸과 하나되는 일치의 성사이다.

성체성사와 계속되는 미사
성체성사를 세우신 때의 예수님의 행위와 말씀은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로써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현재의 생명이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단 한 번으로 완전한 제사를 바치셨고(히브 12,24 참고), 우리는 이미 이루어진 새로운 계약으로 살아가고, 이를 재현하는 미사성제를 계속 봉헌한다.
그리스도의 제사는 역사의 한 시점에서 이루어졌으나 그분은 이 미사성제를 통하여 현재의 일로서 끊임없이 아버지에게 당신 자신을 제물로 봉헌하고 계신다. 따라서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이며 우리의 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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