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진성사] 성령께 드리는 기도 | 성사생활

2006. 10. 27. 오전 12:34:58

글자
성령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성령의 은총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령과 그 칠은을 받는 견진성사는 일생에 단 한 번밖에 받지 못하나 견진성사의 은총은 우리가 성령께 진심으로 청할 때마다 다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께는 자주 기도드리는 반면에 성령께는 좀처럼 기도하지 않는다. 따라서 성령께 드리는 기도문은 많지 않다.

성령송(聖靈頌)
○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사랑의 불을 놓으시는 성령
우리가 선으로 이끄시는 성령의 소리에 따르기보다 악으로 유인하는 삼구(三仇)의 유혹을 따를 때, 성령께서는 우리를 떠나실 수밖에 없다. 우리는 마음을 바로잡아 “오소서, 성령님” 하며 다시 모셔들여야 한다.
성령께서 오시면 온갖 은혜로 우리의 ‘마음을 충만케’ 하시어 “사랑, 기쁨, 평화, 친절, 인내, 선행, 진실, 온유, 절제”(갈라 5,22)로 채워 주실 것이다. 성령께서 냉랭한 우리 마음에서 미움, 시기, 교만, 태만, 무관심을 몰아내시고, ‘사랑의 불’을 놓아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하느님과 이웃에로 향하는 애덕을 꽃피워 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 온 누리를 창조하시고 천사와 동물의 성질을 한데 모아 사람을 만드시되 당신을 닮게 당신과 비슷하게 만드신 것은 사람이 세상 만물을 다스리고 당신을 찬미하며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바라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이 모든 특성을 지니고 모든 것을 대표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거스려 하느님을 떠남으로써 하느님의 창조 목적을 흐려 놓았다. 원래 무생물이나 동식물은 하느님께서 주신 본성에 따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뿐이고 스스로는 하느님을 찬미하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기에 하느님을 욕할 수도 있고 찬미할 수도 있다.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가진 사람이 스스로 당신을 찬미하기를 바라신다.
만물은 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선하거나 악하게 될 수 있다. 예컨대, 같은 밀이라도 제병이 되고 성체가 되어 하느님께 무한한 영광과 찬미를 드릴 수도 있고 술이 되어 사람을 취하게 함으로써 하느님을 욕되게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사람의 의지에 따라 만물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도 하고 모욕을 드리기도 한다. 그러나 성령께서 오시어 우리 마음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시면 우리는 하느님을 다시 사랑하게 되고 만물도 우리와 함께 하느님을 찬미함으로써 하느님의 창조 목적에 따라 ‘온 누리가 새롭게 창조’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와 늘 함께 하시도록 기도하고 우리 안에서 사랑의 역사를 계속하시도록 맡겨야 한다.
이렇게 살 때 우리는 충실한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것이다. 이 성령송은 기도회 혹은 모임의 시작이나 묵상기도를 하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떤 사명을 받고 일할 때 이 기도는 우리의 힘을 북돋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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