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
성체성사는 항상 미사 중에 이루어진다. 미사는 교회가 성체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께 드리는 참제사이며 성체를 나누는 성찬(聖粲)이다.
구약의 제사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인간은 절대자이신 하느님께 스스로 예속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자기의 모든 것을 맡기고 바치는 종교심(宗敎心)을 표현하는 행위로 제사를 드린다. 즉 제사는 인간이 하느님께 제물을 봉헌하고 하느님의 높으신 권능을 승복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공적 경신행위(敬神行爲)이다.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최상의 제물은 바로 인간에게 가장 귀중한 생명이다. 따라서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이 가장 완전한 제물이나 자신의 생명을 대신하는 다른 생명체나 생명과 관계되는 예물을 드리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 한 것이 그 예이다(창세 22,1-13 참고).
제사를 드리는 방법에 따른 분류
혈제(血祭):양이나 소 같은 희생물을 제단에 피[생명을 상징함] 흘려 죽여 생명의 주이신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낸다.
무혈제(無血祭):밀가루, 빵, 포도주, 곡식, 향유, 과일 등을 바쳐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
번제(燔祭):짐승을 죽여 피를 흘릴 뿐만 아니라 불에 태워 없앰으로써 하느님께서 모든 것의 주인이심을 드러낸다.
제사를 드리는 목적에 따른 분류
흠숭제(欽崇祭):하느님을 찬미하고 영광을 드리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이다.
감사제(感謝祭):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감사하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이다.
기원제(祈願祭):필요한 은혜를 청하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이다.
속죄제(贖罪祭):죄의 용서를 빌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
예수께서는 구약을 완성하시고 새로운 계약과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릴 피에 대해 언급하신다. 당신은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고 자기 목숨을 내던져 죽는 ‘야훼의 종’(이사 53,12)이며, 하느님께서 인류와 계약을 맺으며 만민의 빛(이사 42,6;49,8 참고)으로 삼으신 ‘야훼의 종’이시다. 이미 그 전부터 예수께서는 종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다고 말씀하셨으며(루가 4,17 참고), 많은 사람을 위해 대속물로 당신의 생명을 바칠 사명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다(마태 20,28;마르 10,45 참고).
예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 의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으로 알려지셨고,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요한 10,15)고 말씀하셨으며, ‘모든 사람의 죄 사함을 위하여 흘릴 피’를 말씀하셨고 마침내 십자가상에서 당신을 인류의 구원을 위한 희생제물로 바치셨다.
예수님의 이 제사는 신약시대의 유일(唯一)한 제사이고 완전한 제사이다.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마르 1,11)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제물이 되시고 제관이 되시어, 아버지의 뜻을 따라 바치신 제사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오직 한 번 희생제물로 바침으로써 죄를 없애 주셨습니다. 이것은 영원한 효력을 나타내는 것입니다”(히브 10,12).
제사인 미사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실 때 ‘내어줄 몸 ? 흘릴 피’라는 미래형을 사용하셨고, “너희는 이 예를 행함으로써 나를 기념하라”고 하심으로써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을 봉헌하는 미사성제가 십자가상의 제사와 같은 것임을 말씀하셨다.
즉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파스카 양”(1고린 5,7)이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아버지께 바치고 그것을 우리에게 나누어주는 기념제이다. 그러므로 미사는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당신 자신을 제물로 하느님께 드리는 유일한 제사이다.
“나의 이름은 해뜨는 데서 해지는 데까지 뭇 민족 사이에 크게 떨쳐, 사람들은 내 이름을 부르며 향기롭게 제물을 살라 바치고 깨끗한 곡식 예물을 바치고 있다”(말라 1,11). 과연 미사는 예언자 말라기가 말하는 무혈제이고 깨끗한 제사이며 모든 민족이 모든 곳에서 드리는 제사이다.
하느님의 아들이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이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완전하게 하느님을 흠숭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속죄하고 영원한 생명을 기원하는 제사를 드리게 된다.
성찬인 미사
제사 중에 봉헌된 제물을 나누어 먹는 것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고대 민족 사이에는 제물을 먹음으로써 제사의 효과를 얻게 된다고 생각하는 관습이 있었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받아들이시는 제물을 먹음으로써 제물과 하나가 되고, 그 제물을 받으시는 하느님과 일치한다는 것이다(1고린 10,18-21 참고).
그리스도 신자들도 희생제물로 봉헌된 예수님의 몸을 먹고 그분의 피를 마심으로써, 이 제물로 베푸시는 은혜를 입게 된다. “너희는 받아 먹어라, 받아 마시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를 이루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며 함께 나누어 먹는 형제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진리와 구원과 생명을 주시고 이를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서 당신 자신을 음식으로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그래서 우리는 미사를 ‘감사의 제사’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드리신 혈제와 이를 재현하는 미사성제는 구약의 제사를 요약하고 완성한다. 예수님의 봉헌은 사랑의 번제이고, 많은 이를 위하여 바치는 속죄의 혈제이며 완전한 일치의 제사이다.
교회는 그리스도께로부터 받은 사제직에 참여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행위를 재현하고, 이 빵과 포도주를 받아 먹을 때마다 “주님이 오실 때까지 그분의 죽으심을 선포”(1고린 11,26)하게 된다.
우리가 드리는 미사성제의 집행자는 그리스도이시다. 우리는 “주님을 기억하기 위해”(1고린 11,25;루가 22,19) 이 예를 행하는 것이다.
미사의 구조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1고린 11,25)하신 예수님의 이 말씀[성령]에 따라 오늘날까지 미사가 이어져오고 있다. 미사라는 말은 라틴어의 mittere(보내다, 파견하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말을 음역한 것으로,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빵을 나눔’, ‘감사’ 또는 ‘감사기도’(Eucharistia)라는 말로 사용해 왔다. 4세기에는 제사, 봉헌, 성무, 집회 등이라 했다. 특히 주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에로의 초대이고 잔치이며 희생제사이고 피로 맺는 새 계약인 이 기념은 파견으로 끝난다. 그래서 사제는 미사 끝에 “여러분은 가십시오. 여러분은 파견되었습니다”(Ite, missa est)라고 한다[이 말의 의미를 알아듣기 쉽게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한다]. 여기에서 결정적으로 미사라는 말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인은 이 미사에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 구원을 위해 자신을 봉헌하고 그 사명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
시작 예식
입당송:“주님의 집에 가자 할 제, 나는 몹시 기뻤노라”(시편 122,1). 신자들이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전 안으로 입당하면서 부른 노래이다. 현재는 장엄한 입장 예식이 축소되었기 때문에 신자들은 먼저 성당에 들어가서 집전사제가 제단에 도착할 때까지 입당송을 노래한다. 입당성가는 신자 모두가 개창할 수도 있고 성가대만이 할 수도 있다. 내용은 시편과 후렴을 사용하거나 그날 전례에 맞는 다른 노래로도 할 수 있다. 노래로 하지 않을 때는 주송자, 또는 신자 전체가 ‘입당송’을 낭송한다.
인사와참회예식:사제가 제단에 경의를 표시한 다음 올라가서 제단에 친구(親口)하거나 깊이 숙여 절한다. 한국 주교회의에서는 깊이 절하는 것을 채택하였다.
사제는 제단에 경의를 표시한 후 분향할 수 있다. 분향은 절대자에게 바치는 흠숭의 뜻을 지니며,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제사]의 상징이다. 교회 전례에서 향을 피워 하늘로 올리는 행위는 삶과 죽음을 관장하시는 하느님께 사뢰는 겸손한 우리의 기도를 의미한다. 하느님께서는 생사를 다스리는 절대자이시기에 그분의 전권 앞에 우리는 분향으로 그분에게 승복하고 그분의 은총을 간구한다. 아울러 향 연기 그윽한 곳에 하느님께서 계심을 느끼게 한다.
입당노래가 끝나면 사제는 신자들과 함께 성호를 긋고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인사로써 이 미사에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표시한다. 이 인사와 신자들의 응답으로 교회 집회의 신비를 드러낸다.
인사가 끝나면 사제나 전례 해설자가 그날 미사의 지향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 다음 사제는 참회의 정을 발하도록 신자들을 초대하며 함께 기도한다. 침묵 중에 하느님과 이웃과 자신에게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고백기도’로 하느님과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고자 다시 한번 다짐하며 사제의 사죄경으로 참회식을 끝맺는다.
자비송:참회 예식에 이어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기리에 엘레이손)를 한다.
참회 예식 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를 되풀이하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하느님께 깊은 신뢰를 표하는 환호이므로 함께 노래하는 것이 좋다.
자비송은 두 번씩 짝지어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그 이상 되풀이할 수도 있다.
대영광송:교회가 성령과 함께 성부, 성자께 영광을 드리는 대표적 찬가이다. 이는 하나의 신앙고백인 동시에 감사의 노래이기도 하다.
대림시기와 사순시기를 제외한 모든 주일, 대축일, 축일, 특수한 미사 때 대영광송을 한다. 대영광송은 사제가 먼저 시작하며 교송으로 할 수 있으나 노래로 함이 좋다.
본기도:대영광송이 끝난 다음 집전사제가 “기도합시다” 하고 신자들에게 기도하기를 권한다. 잠시 침묵 중에 하느님 앞에 있음을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사제는 본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를 ‘모은 기도’(Collecta)라고 한다. 침묵 중에 신자들의 기도를 모아 하느님께 드린다는 뜻이다. 이 본기도는 미사의 지향을 드러내고 있으며, 교회는 이 기도를 드림으로써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 기도를 드린다. 신자들은 이 기도에 “아멘”이란 응답으로 동의하며 자신의 기도로 만든다.
본기도, 봉헌기도, 영성체 후 기도는 미사 때마다 다르다.
말씀 전례
말씀 전례의 주요 부분은 신?구약성서의 독서들과 화답송 및 알렐루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론과 신경과 보편 지향 기도는 이 말씀 전례를 더 깊이 설명하고 끝맺음한다.
말씀 전례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 마련하신 구원의 신비를 밝혀 주며 신앙생활을 위한 자양분이 되는 영적 양식을 제공한다. 또 그리스도께서 당신 말씀과 함께 신자들 가운데 현존하신다. 신자들은 이와 같은 하느님의 말씀을 경건히 듣고 노래[화답송, 알렐루야]로써 응답하며 신앙고백[신경]으로 그 말씀에 동의한다. 또한 ‘보편 지향 기도’로써 이 전례에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온 교회와 전 세계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
하느님 말씀은 교회의 힘이요 신앙의 힘이며 영혼의 양식이다.
제1독서:주로 구약성서에서 그날 복음 내용과 관련있는 것을 봉독한다(평일에는 순서대로 나가기 때문에 맞지 않는다).
독서가 끝나면 독서자는 “주님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하고,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한다.
화답송:제1독서 끝에 화답송이 따른다. 이 노래는 독서에 대한 응답하는 기도로서 전례시기나 축일의 정신에 따라 주로 시편을 인용한다. 일반적으로 후렴구가 붙어 있으므로 이 후렴을 모든 신자들이 노래함으로써 화답송에 참여한다.
제2독서:주일과 대축일에는 제2독서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도행전, 사도들의 서간, 요한 묵시록에서 발췌하여 봉독한다. 제2독서가 끝나면 알렐루야로 응답한다.
복음 환호송:독서가 끝나면 일어서서 ‘알렐루야’와 ‘복음 전 성구’를 노래한다. 이는 공동체가 복음을 선포하러 오시는 주님께 환호하는 노래이며 신앙을 고백하는 노래이다.
알렐루야[하느님을 찬미하라]는 기쁨을 드러내는 환호로서 복음의 말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시켜 준다. 사순시기 동안에는 알렐루야를 하지 않고 ‘복음 환호송’으로 대신한다. 성가대 혹은 선창자가 먼저 시작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반복할 수도 있다.
복음 전 성구는 그날 복음의 한 구절이나 하느님 말씀에 대한 신자들의 자세, 믿음 등을 반영하는 내용이다.
독서를 하나만 할 경우 화답송과 알렐루야를 연이어 한다.
사순시기에는 ‘알렐루야’ 대신 아래의 환호 가운데 하나를 골라한다.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송가[부속가]:특별한 날에만 송가를 한다. 부활과 성령 강림 본날에만 의무적으로 하며 다른 날들에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
복 음: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중심으로서 하느님의 백성을 향하여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것이다.
사제는 먼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인사로써 주의를 환기시키고, 봉독하려는 복음의 출처를 알리면서 엄지로 복음서와 자기 이마, 입술, 가슴에 작은 십자가를 긋는다. 이것은 머리로 복음 말씀을 깨닫고 입으로 고백하며 마음에 간직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다.
봉독 후 사제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면 신자들은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고 응답한다. 이러한 환호성들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신이요 인간이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말씀 안에 현존하심을 찬미하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께서 친히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기 때문에 인사, 축복, 기도, 환호, 강론, 신앙고백, 보편지향기도 등이 복음 봉독 앞뒤에 자리한다.
강 론:선포된 하느님의 말씀을 풀이하거나 기타 신앙에 관계되는 것을 그날 전례정신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 성찬이 요구하는 애덕실천과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주일과 의무적 축일에 신자들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에는 반드시 사제의 강론이 있다. 특히 대림시기, 사순시기, 부활시기의 평일과 신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미사에는 강론을 권장하고 있다.
신앙고백:신경은 복음에 대한 응답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은 뒤에 우리는 이 신경(Credo)으로 우리가 영세할 때 서약한 신앙을 새롭게 하고 복음 말씀에 대한 성실한 순종과 신앙을 고백한다. 신경은 거룩한 역사 전체[창조에서부터 강생을 통한 성령 강림과 성사들의 신비에 이르는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된 구원역사 전체]의 요약이다.
신경은 곧 이어 거행될 성찬전례 때 일어날 신앙의 신비를 함축하고 있는 기도이다.
신경은 노래로 하는 것이 좋다. 노래할 수 없을 경우 교송으로 모든 이가 함께 바쳐야 한다.
보편 지향 기도:보편 지향 기도로써 말씀 전례가 끝난다. 이 기도로써 신자들은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사제직을 수행하며 교회 공동체의 기도를 바치면서 특별히 기억할 대상에 대한 지향을 차례로 간단 명료하게 나타낸다. 기도의 지향은 ① 교회와 성직자 ② 위정자와 세계 구원 ③ 온갖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들 ④ 지역 공동체의 소망 등의 순으로 한다.
특별 지향으로 바치는 미사[견진, 혼인, 장례, 서원 등] 때는 그 특수 목적을 기도 지향에 포함시킬 수 있다.
미사 집전사제는 보편 지향 기도를 이끌며 간단한 권고로 신자들에게 기도할 뜻을 일깨워주고 맺음기도를 바치는 것이 의무이며 권리이다. 신자들은 그 기도 지향에 동의하면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들어 주소서”라는 말로 응답한다.
성찬 전례
예수께서 수난 전 최후만찬 때 자신을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주시는 봉헌과, 성금요일 골고타 산에서 십자가의 희생과, 부활의 새 생명이 미사성제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미사의 정점인 성찬의 전례 중에 이 신비가 계속된다.
사제는 신자들과 함께 하느님의 크신 업적을 찬미하고 희생적 제물봉헌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기원하는 기도를 바치며, 하느님 백성의 이름으로 아버지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사랑의 구원사업에 감사드린다.
이어 성체성사 제정의 말씀을 통해 빵과 포도주를 축성함으로써 거룩한 신비를 재현한다. 그 밖에 봉헌과 기념, 성령 강림 간구,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기도, 환호 등이 따르며,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영성체로써 희생제사이며 잔치인 성찬이 이루어진다.
제물 준비:주님의 식탁인 제단에서 제사를 봉헌하는 데 필요한 제구는 성체보, 성작수건, 성반과 성작, 미사경본 등이다. 성찬의 전례가 시작되면서 성찬 준비인 예물봉헌[헌금]이 있다. 초기 교회에서는 빵과 포도주를 드렸는데 사제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것도 함께 드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물건으로 대체되었다가 현금으로 바뀌었다.
빵과 포도주 봉헌:빵과 포도주는 예수께서 최후만찬 때 사용하신 것과 같은 재료이다. 전례용 빵과 포도주를 신자들 가정에서 직접 장만해 오지 않는다 해도 신자들이 이를 봉헌하는 예식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은 각자 자신을 희생물로 바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자들이 바친 헌금은 교회유지와 복음선포와 가난한 형제들을 위하여 사용된다.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음식과 음료가 되도록 축성해 주시기를 간구한 후, 제물과 제단에 분향한다. 집전사제와 신자 모두에게도 분향할 수 있다. 이것은 예물과 예물을 봉헌하는 이들과 그들의 기도가 모두 하느님께 유향 연기처럼 바쳐지는 것을 나타낸다.
포도주 봉헌 전에 물을 섞는 것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 신자들 상호간의 일치를 상징한다.
그 다음 사제는 손을 씻음으로써 영적 정화의 소망을 표시한다.
사제가 예물봉헌을 하는 동안 신자들은 노래를 부른다.
예물기도:본기도로써 개회식이 끝나고 말씀 전례로 이어지듯이 예물기도로 봉헌 예식이 끝나고 성찬식으로 들어간다.
단순한 빵과 포도주의 봉헌으로부터 실체변화로, 즉 성체의 제사를 위한 봉헌으로 건너가게 하는 것이 예물기도의 역할이다. 예물기도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될 빵과 포도주에 대한 축복을 청하며,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도 함께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인 동시에 우리의 기도와 우리 자신을 봉헌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감사송:성찬전례는 본질상 감사의 기도이다.
그날 축일의 정신과 전례시기에 따른 특수한 이유를 들어 감사한다. 감사송을 하는 정신은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위하여 수난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심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이러한 큰 은혜를 베풀도록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와 생명 전체로써 하느님을 찬미함을 감사송을 바침으로써 드러낸다. 이 감사행위는 ‘감사기도’ 안에서 구체화된다.
거룩하시다:신자 모두가 천사들과 성인들과 결합되어 ‘거룩하시다’를 노래하든지 낭송한다. 이는 이사야가 예언자로 불리움을 받을 때 천사들이 하느님께 드렸던 찬미(이사 6,3 이하)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백성들이 팔마가지를 들고 환호하던 소리(마태 21,9 참고)를 엮은 것이다.
이 환호는 모든 신자들과 사제가 함께 한다. 그리스도의 구속업으로 천상과 지상에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났음을 노래하며, 우리의 왕이요 대제관으로 오시는 그리스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환영하는 것이다.
감사(성찬)기도:감사기도는 미사의 절정이며 핵심이다. 예수께서 최후만찬 때 빵과 잔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신 것에 그 기원이 있다. 사제는 신자들을 기도와 감사로 하느님께 향하도록 이끌며, 신자들과 함께 공동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는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며 제사를 봉헌함으로써 그리스도와 결합하게 한다.
감사기도의 양식은 네 가지가 있다. 그러나 성체축성의 말씀은 동일하다.
감사기도 제1양식은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 주일과 이 감사기도에 이름이 나오는 성인의 축일에 사용하면 좋다.
감사기도 제2양식은 주간 평일과 특수한 환경[예컨대, 시간이 촉박할 때나 어린이 미사]에서 사용한다. 고유한 감사송이 있지만 다른 감사송을 할 수 있다.
감사기도 제3양식은 특별히 주일과 축일에 사용하는데, 어떤 감사송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감사기도 제4양식은 구원의 역사를 종합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고, 다른 감사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유 감사송이 없는 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성서 지식이 비교적 높은 신자들과 드리는 미사에 사용한다.
축성기원:성령의 힘으로 신자들이 봉헌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되게 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성령의 활동을 간구하는 이유는 축성이 성령에 의해 이루어진 강생신비의 연장이요 그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축성, 즉 거룩하게 함이 바로 성령의 고유한 일이기 때문이다.
성체축성:성찬 제정과 축성문은 감사기도 및 미사의 핵심이다. 하느님의 구원업적에 대한 기념과 찬양 및 감사는 여기에서 절정을 이루며 재현된다. 예수께서 최후만찬 때 제정하신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위로써 이루어진다.
예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며 축복하시고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저녁을 잡수시고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드시고 감사를 드리며 축복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렇게 예수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 자신의 몸과 피를 성부께 봉헌하시고 또한 제자들에게 먹고 마시게 하셨으며, 이 신비를 거행할 때마다 당신을 기념하라고 명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그대로 사제가 행함으로써 빵과 포도주가 축성(祝聖)된다. 이 축성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다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죽음이 재현되고, 영원한 부활이 이루어진다. 축성 후 성체와 성작에 담긴 성혈을 높이 드는 것은 제사의 본질적 부분이 행하여짐을 알리고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 흠숭과 감사의 예를 드리게 하기 위함이다.
기념과 재현:“신앙의 신비여!”는 거룩한 변화로써 이루어진 성체와 성혈, 즉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에서 나오는 환호성이다.
교회는 사도들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받은 이 명령을 실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으심과 영광스러운 부활과 승천을 기념한다. 이것은 기억만이 아니라 다시 재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응답한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으심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평상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으심을 전하나이다”(사순시기).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부활시기).
봉 헌:성령의 힘으로 완전한 제물을 성부께 봉헌하게 된다. 교회의 지향은 신자들이 자기 자신을 봉헌하여 더 완전한 제물이 되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일치하고 신자끼리도 일치하며 마침내 하느님께서 모든 일에 있어서 모든 것이 되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통공과 전구:미사 중 가장 거룩한 순간을 맞아 하나이신 하느님께 교회의 으뜸이신 교황과 주교, 그 밖의 성직자 및 하느님의 백성들, 산 이와 죽은 모든 이들을 차례로 기억하면서 기도한다. 이때 천상에 있는 성인들과 함께 우리도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마침 영광송(Doxologia finalis):사제는 성반과 성작을 높이 들고 다음과 같이 영광을 드린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이것은 성삼위께 대한 찬미의 환호성이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과 함께 이루신 구원사업에 대한 최대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것이다. 성령 안에서 성자를 통하여 성부께 바치는 영광의 이 장엄한 선포에 신자들은 “아멘”으로 응답한다.
영성체 예식
주님의 몸과 피로 거룩하게 변화된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먹고 마시는 예식이다. 즉 주님의 몸과 피를 합당하게 받아 모실 준비를 하고, 받아 먹음으로써 주님과 일체를 이루고, 영성체 다음에는 이 은혜에 대한 찬미와 감사를 드린다.
주님의 기도: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기도로서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암시해 준다. 주님의 기도로 감히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면서 죄의 용서를 청하고 용서받은 자로서 거룩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기를 간구하면서 영성체를 준비한다.
주님의 기도 끝에 ‘아멘’ 없이 사제는 계속해서 ‘부속기도’ (Embolismus)를 바치고 신자들은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를 노래한다. 이로써 주님께서 강생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성체성사로 제단 위에 계심을 믿고,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실 때 우리 안에서 영광 받으시기를 빈다.
주님의 기도와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라는 영광송은 노래로 하거나 일치된 소리로 바친다.
평화 예식:평화의 인사는 미사 시작 때의 ‘화해의 예식’을 상기하게 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나타나실 때마다 먼저 평화를 빌어 주셨다(요한 20,19 참고).
영성체로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남겨 주신 이 평화를 위한 사도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같은 빵을 나누어 먹기 전에 서로의 사랑을 표시한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방법은 서로 절하면서 “평화를 빕니다”라고 한다.
빵 나눔:예수께서는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행하실 때 다섯 개의 빵을 나누셨다(마르 6,41 참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하고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도 빵을 나눌 때 그분을 알아보았다(루가 24,35 참고). 이로써 초기 그리스도 공동체에서는 ‘빵을 나눔’이 성찬예식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 모두가 영성체로써 생명의 빵, 살아 있는 빵이신 그리스도를 나누어 받아 모심으로써 한 몸을 이룬다는 사실을 표시한다.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그 한 덩어리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1고린 10,17).
섞 음:사제는 나누어진 빵 한 조각을 성혈에 섞으면서 “여기 하나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이를 받아 모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라고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고, 양형 영성체를 하지 않아도 그리스도 전체를 모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하느님의 어린양:사제가 성체와 성혈을 섞는 동안 선창자나 성가대에서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선창한다. 신자들은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응답한다. 마지막에는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한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켜 주기 위해 희생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주어진 칭호 중의 하나이며, 이스라엘이 에집트에서 어린양의 피로써 구원되었듯이 이제 우리는 십자가상에서 제헌되신 어린양, 즉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 구원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느님의 어린양’께 거듭 자비를 빌면서 영성체를 합당하게 할 수 있도록 빈다.
사제 개인의 준비:사제는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합당하게 모시기 위해 주 그리스도께 자신을 받아 주시도록 기도한다. 신자들도 침묵 중에 같은 지향으로 기도한다.
성체를 들어 보임:사제는 영성체 때에 신자들이 받아 모실 성체를 높이 들어 보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찬에 초대한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신자들은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루가 7,6-7 참고)라고 고백한다.
영 성 체:미사에 참례한 모든 신자들은 당연히 성체를 모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합당히 하고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 영성체는 제사의 완성으로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오시는 예수님과 일치함으로써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받고 형제들과 일치하게 한다.
영성체송:사제와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 영성체송을 노래한다. 이로써 성체를 모시는 신자들의 영적 일치와 마음의 기쁨을 소리맞춰 표현한다. 영성체송은 사제가 영성체할 때 시작하고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 성가 혹은 시편을 공동체 전체가 노래하는 것이 좋다.
침 묵:영성체가 끝나면 사제와 신자들은 잠시 침묵 중에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
영성체 후 기도:사제는 미사 중에 주신 은혜를 지속할 수 있는 힘과 감사의 생활을 할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신자들은 “아멘”으로 기도에 참여한다.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나면 사제는 미사와 결부시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당부의 말이나 축하의 말이나 공지사항을 짧게 할 수 있다.
마침 예식
인사와 강복:미사 시작 때처럼 사제는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인사를 한다. 이것은 미사로써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 주님께서 일상생활 중에도 계속 함께 계시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 있다.
시작할 때 성삼의 이름으로 시작한 것처럼 끝낼 때도 성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시며 여러분을 지켜 주시고, 아껴 주시며, 평화를 주시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느님 백성을 위한 기도’나 ‘장엄축복’을 첨가할 수 있다.
파 견:사제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말로 미사를 마친다. 이 인사말은 여러 가지 있지만,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결의를 다진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각기 주님을 모시고 새로운 힘을 받았으므로 생활속에서 주님을 찬미하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야 하는 사명을 받고 떠난다.
[성체성사] 미 사 | 성사생활
2006. 10. 27. 오전 12: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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