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기도
죽음의 세계에서
새 생명이 잉태되어 한 송이 장미로 자라난다.
십자가의 그늘 속에 잊어버린 채
붉게 핀 장미.
생명이 숨쉬고 있는 간여린 나뭇잎에
쏟아지는 햇빛은 축복의 손길인 듯...
햇빛은 십자가 위에도 부드럽게 쏟아진다.
바위 위에도 빛을 던져주는 햇빛은
붉은 장미꽃이 더욱 선명히 타오르게 한다.
터질 듯한 생명으로.
하느님.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시인보다도 뛰어나게
꽃의 아름다움을 찬미할 줄 알았고
그리스도는 죽음의 십자가를 져야 하는 데도
"하느님의 태양은
선인이나 악인을 똑같이 비춰준다"고
말했읍니다.
죽음의 어둠이
생명을 가리웁니다.
생명의 장미를 영원히
이곳에 두어 주십시오.
십자가의 어두움이 짙은데
당신 빛을 보게 해주십시오.
어떤 차가움과 날카로움도
당신 빛으로 따사로와지도록...
십자가 옆에서
피를 흘리는 꽃들이
하느님 빛 속에서
생명으로 피어나게 됨을,
그 신비를 깨닫게 해 주십시오.
- 한스 발 호프의 침묵은 왜? 중에서 -
시와 기도
2008. 5. 24. 오후 1: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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