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우리는
서로들 무관심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밤거리의 네온사인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벌겋게 달아오른 용광로처럼 뜨겁지 않아도,
또한 마술사 같은 현란한 몸짓이 아니라도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작은 나눔 하나로도
큰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엘리베이터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엷은 미소로 건네는 인삿말 한마디와
비 오는 날
버스를 기다리며 서성거리는 사람에게
작은 우산 반쪽이라도 내밀어 주는 다정한 손길,
그리고
이런저런 아픔으로
힘겨워하는 사람 곁에 조용히 앉아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타는 목 적셔주는 한 모금의 물처럼
잔잔한 기쁨이 만들어 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기쁨이라도
서로가 공유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이슬 방울이
장미 꽃잎 위에서는 맑고 아름답게 빛나지만
들길의 별꽃같은 아주 작은 꽃잎 위에서는
견디기 힘든 삶의 무게가 될 수 있는 것처럼
함께 나누려는 그 고운 몸짓이
때로는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입으로 예쁘고 좋은 말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따스함까지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 따스함은 누구라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이미 가득 차 있는 것이며
어머니의 눈물처럼 결코 마르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마음 따스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눔은
그러한 따스한 가슴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이고
기쁨은 그 물을 마시며 피어나는
한 떨기 작은 꽃입니다.
매일매일의 닫혀진 생활속에서
작은 기쁨 하나라도
우리 서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레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