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어 잡을 수 없던 아이】
수녀님 손을 잡고 그림처럼 내게 와서
유난히 까만 눈을 수줍은듯 내려뜨고
나에게 잡힌 손이 찐득한 땀에 젖어
어색함을 대신하던 아이 하나 있었지.
품에 안으면 파묻히던 앙증맞던 그 아이는
물만 먹고 자라난 콩나물처럼
하루가 다르게 자라더니
어느 날 혼자서 훌쩍 커버린 아이는
은빛 같은 솜털 보송보송 매달고
그여히
우리 곁을 떠나겠다 하더라.
바람결에 묻어오는 아이소식 듣고서
지금은 그 아이 꽃잎보다 여리지만
그 아이 어딜 가나 사철 푸른 송죽처럼
굳굳한 정신으로
세상과 맞서기를 기도한다.
사랑으로 잡으려 내민 손
무안함으로 거두게 하더니
떠나고 나서야 미안했다고 하네.
아무려면 어떠랴 아이야!
그저 세상을 맞서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하느니라.
그 아이 있어 행복할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네.
그 아이의 대모 김덕중(로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