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2007. 7. 30. 오후 1:25:56

글자


                      만남.

          아침마다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파란 하늘  맞이하듯
          우리는  매일매일  사람들을  만납니다.
          일 터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혹은  전철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컴퓨터의 가상 공간에서 익명속에  숨어  만나기도  합니다.
          다양한  그런  만남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로와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서는
          처음에   받은  인상을  가슴에  담고  세상을  살아가는 듯 합니다.
          오래 전에  사람대접  받지  못하였던   만남이  생각  납니다.
          젊은  사람이  뒤에서  차를  들이받고는  다치지  않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차가  얼마나  부서졌는가  궁금하여  이리저리  살펴  보고  있을  때에
          내가  화를  냈었는데도   그는  미안한지도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그  반면  얼마 전에는 
          열살  쯤으로  보이는  참  귀여운  아이가 
          어느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며  낑낑대고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칭찬을  해주었더니  고개  숙이며  무척 쑥스러워 했었습니다.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런  만남속에서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내 생각대로 되기를 기대하면서 상대방을 재단하나 봅니다.
          그리하여
          그  기대에  부응하면  좋은  만남,  좋은  사람이고
          그  기대에   맞지  않으면  나쁜  만남,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인식은  쉽게  바꾸어지지도  않습니다.
          나에게
          그  젊은이는  앞으로  나쁜  사람으로  각인되어  남아있을  것이고
          그  어린애는  착한  아이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길을  묻는   아주머니와의  만남이나
          전철안에서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노인과의  만남
          그리고  길거리에서  과일을  파는  아저씨와의  만남처럼
          낯선  사람들과의  아주  짧은  만남이라도
          하찮고  보잘  것  없는  만남이  결코  아닙니다.
          만남에는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인격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바쁘고  무관심한  세상이지만
          알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 뿐만아니라 그러한  만남에서도 
          길고  아름다운  말이  아니라도
          따뜻한  눈빛과  친절한  작은  몸짓  하나로도 
          상대방에게 잔잔한 기쁨을  줄 수 있으며 우리는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면
          떠나간  자리에  사람  향기가  은은하게  퍼질  것이고
          훗날,  문득  그  순간이  떠오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친절하여도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거나
          상대방을  존중하더라도  친절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기쁨은  반감될  것이며  내 안의  평화도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만남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세상의  욕망에  좇아  살다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는 
          그  엄청난  삶의  변화(로마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간 8장, 5-10.)는
          하느님과의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주  짧은  만남이라도  소중한  것이라는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생활속에서
          우리의  말 한마디와  작은  몸짓 하나가  상대방에게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드러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을  모르던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게 되는 기쁨을  얻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더  없이  좋은  만남,  더 없이  좋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날마다
          우리의  삶속에서  이루어지는   만남들이
          꼭
          좋은  만남, 좋은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기억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나쁜  만남, 나쁜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레네오*

 

댓글 4

  • 2007년 7월 30일 오후 2:16

    <img src=http://bbs.catholic.or.kr/attbox/bbs/include/readImg.asp?gubun=100&maingroup=2&filenm=1231%280%29%2Egif>

  • 2007년 7월 30일 오후 7:36

    이상원형제님~반갑습니다!!지금 우리도 사이버 공간에서 만남을 하듯,만남의 종류는 많지요 .그중에서 제일은 하느님과의 만남 일거예요!!형제님의글 감명 깊게 읽으며. 더 없는 좋은 만남 이었기 바랍니다...

  • 2007년 7월 31일 오후 2:16

    한옥조님, 최정혜님 반갑습니다. 좋은 만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2007년 8월 4일 오전 3:26

    긴 여운을 남길수 있는 만남이 아니더라도 우리 서로 눈짓 하나만으로도 마음에 머물고 싶어지는 만남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지네요 좋은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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