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드신가요?
정리를 안 할 때, 형제가 다툴 때, 편식할 때 등등……. 사실 이런 행동들도 문제지만 이런 행동을 수정하려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 게 가장 힘드실 것입니다. 이럴 때 기분은 어떠신가요?
한 마디로 ‘나쁨’이 됩니다.
기분이 나빠지면 말이 나빠지고, 말이 나빠지면 기분이 나빠지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게 됩니다.
“네가 말을 잘 들어야 엄마가 화를 안 내지.”와 같은 변명으로 매번 똑같은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흔히 좋은 성격, 나쁜 성격이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 처음 시작은 ‘다른’ 성격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뉘게 되는 건 바로 부모의 나쁜 말, 좋은 말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딸은 까칠하기로 유명한 아이였습니다. 뭐든 정확해야 하고,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어야 하며, ‘사람’보다는 ‘일’ 중심,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기를 선호하는 기질의 아이였습니다.
저와는 반대의 기질이니 때마다 부딪히곤 했습니다.
“좀 착하게 말하면 안 되겠니?”
“왜 그렇게 까칠하게 굴어? 그럴 수도 있지.”
“넌 누구 편이니?”
같은 말을 만 번 반복하면 그대로 된다고 합니다.
아이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한 말이었는데 아이는 점점 더 까칠해지고, 저의 수용의 폭은 점점 더 좁아져 갔습니다.
지적하고 비난받는 사이, 아이의 성격은 돌처럼 단단해지고 있었습니다.
찰흙 놀이를 해 보신 경험, 모두 있으시지요?
말랑말랑할 때는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기 참 쉽습니다. 그런데 굳어져 버리면 물을 발라서 많이 주물러 주어야 합니다. 물과 따뜻한 손길이 만나면 신기하게 다시 말랑해지는 찰흙을 만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성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딸, 이미 성격은 굳어졌고, 관계는 멀어져갔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말, 그리고 스킨십으로 굳어있는 딸의 마음은 녹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딸은 참 공정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아서 엄마가 다른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보게 되네. 고마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너랑 이야기하면 생각이 넓어지는 것 같아.”
이렇게 딸의 모습을 인정해주었더니 어느 날 딸이 물었습니다.
“엄마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아이들의 성격은 부모의 말로 완성됩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따뜻한 긍정의 말을 건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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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은희부모교육연구소 소장 염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