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아이의 마음에 담긴 문제
ʻʻ애를 보자기에 그냥 싸세요. 옷 입힐 시간도 없어요.ʼʼ, ʻʻ우유 먹던 건 그냥 가방에 넣어요. 아니면 차에 가면서 더 먹이던지.ʼʼ, ʻʻ나는 오늘 늦는데, 당신이 아이 좀 데리고 오면 안 되나?ʼʼ, ʻʻ아이 약은 챙겼어요?ʼʼ 고요하기만 하던 아침은 딸의 등장으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매일 감기약을 달고 살았고, 생활방식이 안정되지 않아 잘 크지 않았으며 점점 더 예민해졌습니다. 유치원은 크고 작은 행사와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날이 많아 아이를 돌봐주는 언니에게 늘 죄인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학부모님, 원장님, 그리고 동료 교사에게 티 내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일했고, 자신에게 조금의 특혜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늦은 시간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ʻ내가 이러려고 엄마가 됐나? 무슨 영광을 누리겠다고.ʼ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습니다. 그때 제 마음의 귀가 조금이라도 열렸더라면 아이는 ʻ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ʼ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저는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무엇보다 좋은 원장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좋은 엄마가 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했고, 좋은 엄마가 되는 꿈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자동으로 부모가 되듯이 좋은 부모도 그렇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엄마는 없습니다. 하지만 배우지 않아서 무지한 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건 분명 아이에게 상처가 됩니다. 엄마의 존재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아이와의 아침 전쟁은 점점 더 길어지고 심각해져 갔습니다. 엄마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아이와 그 아이를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빨리 떼어내려는 엄마의 골은 점점 더 깊어져 갔습니다. ʻʻ엄마가 주사만 맞고 빨리 올게. 아이고 배야.ʼʼ 아이가 주사를 싫어하게 된 원인이 ʻ엄마의 말 때문은 아니었을까ʼ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정된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분리불안을 겪지 않습니다. 함께 있지만 함께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불안정 애착을 가진 전형적인 아이는 제 딸이었습니다. 아침에 잠을 좀 줄이고, 아이와 여유 있는 이별을 해야 합니다. ʻʻ엄마랑 같이 놀고 싶지? 엄마가 회사 가니까 우리 딸 눈물이 나지? 엄마도 슬프고 속상하네. 저녁에 만나서 엄마가 꽉 안아줄게. 사랑해.ʼʼ 이렇게 아이를 3분 만이라도 품에 안고, 아이의 눈물과 마음을 알아줘야 합니다. ʻ아침마다 우는 아이, 엄마가 그리워 밥도 잘 먹지 않는 아이ʼ는 문제가 아닙니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ʻ아이의 마음ʼ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염은희부모교육연구소 소장 염은희(cafe.daum.net/dufwjd0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