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1999. 12. 28. 오후 9:52:51

글자

 술을 마셨습니다. 지금도 제정신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바지 자크가 안 내려갑니다. 고장났나? 평생 이 바지만 입고 살아야 할까봐 걱정입니다.

 

 전에 회식 때, 전 "세상은 쓰레기통이야."라고 주제 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건 쓰레기인 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쓰레기인 주제에 ’안 썩는 쓰레기가 되겠다’던 부연 설명이 그 증거입니다.

 썩지 않겠다는 말은 제 마지막 자존심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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