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뻥이다!-2

1999. 11. 9. 오후 7:37:38

글자

본기자 지난호애 이어  영화 속에 나오는 대관객 구라를 밝히고자 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하도 많은 뻥을 당하다보니 ’구라 노이로제’에 걸린 본기자는 그 어떤 영화속의 구라도 다 잡아내고자 오늘도 불철주야 비디오방을 누빈다. 본기자가 오늘까지 찾아낸 영화속의 구라들은 다음과 같다.

 

1. 스피드

 

키아노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을 일약 세계적 스타로 맹글어버린 이 영화를 보신 분들 시속 50마일(80km/h)로 달리는 버스가 끊어진 고가다리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다들 기억하실 것이다.

이때 일부 금차산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 버스가 저렇게 날 수가 있나.. 에이.. 이렇게 잠깐 의아해 하고 그 이후로는 한번도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의문이 생겼을때 해결하지 않고 곧 잊어버리는 안이한 태도, 약한 모습으로는 21세기 명랑과학 입국을 이룩할 수 없다. 본 기자는 그 장면을 본 이후 과연 그 버스가 실제 그렇게 날 수 있는지 계산해 내기 전에는 잠들 수가 없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본기자 엽기적인 넘이다.

 

하여간, 실제로 계산을 한 번 해보자.

 

초속도 V, 양의 x 방향과 p 라는 각으로 포물선 운동하는 질점의 y 변화(고도)와 x의 변화(비거리)는

 

x=V*cos(p)*t , y=V*sin(p)*t-0.5*g*t**2

(여기서 g는 중력가속도, t 는 시간.. 이 공식을 당연히 새까맣게 잊어먹었을 직장인 동지들.. 그냥 그런가부다 하기 바란다. 넘 많은 걸 알려하지마라..)

 

시속 50마일은 22.22m/sec이고 고가가 지면과 이루는 각은 20도로 하자. ( 영화속 고가의 각을 정확히 잴수 없어 미아 삼거리 고가도로의 각을 참고로 하였다. 미아 삼거리 고가도로의 각으로 대체한 것에 불만있으신 분은 권장 고가도로를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 적극 수용하겠다. )

 

그러면

 

y=7.6*t-4.9*t**2 이 된다.

 

여기서 y가 정점에 다다르는 시간은 ( 미분을 때려서 구하면 된다. 미한하다 ’미분’이라는 가공할, 다시는 보기 싫은 단어를 끄집어내서.. ) 0.77초 정도이다. 그 때의 비거리는 16m이고 고도는 2m이다. 당연히 이 말이 뭘 의미하는지 깡그리 까먹었을 직장인 동지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0.77초후 버스는 끊어진 고가에서 높이 2m, 거리 16m에 있다는 말이다.

"옷! 어떡하믄 조치." " 괜차너 밟어.

우린 주인공이야. 안죽어. 알면서."

 

 

다시 영화의 내용을 상기해 보자. 이 버스가 0.77초 이내로 맞은 편에 도착을 했을까?

 

아니쥐.

 

본기자가 영화를 보면서 초시계로 10회 반복하여 재본 결과, 슬로우 모션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2초는 걸렸다. 그럼 2초 후의 버스의 위치는?

 

불쌍하게도 1.54초 뒤엔 버스는 원래 다리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 즉, 주인공이 날아라 슈퍼보드를 타지 않은 이상, 주인공 죽고 영화 쫑이다.

 

결론적으로, 이 장면은 물리적 뻥이다.

 

 

 

2. 에어포스원

 

 미국 제일주의를 열나 내세웠지만, 영화 자체는 재밌었던 넘인데, 이 영화의 세트 감독들이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나,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처리에서 그 과학적 무지를 드러내고 만다.

 

주요포인트.

 

공중급유를 받다가 정전기로 인해 연료가 인화되어 공중급유기가 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항공기에 쓰이는 제트유는 쉽게 인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만든 것이다. 정전기로 인화되는 제트유는 지구상에 없다.

고로 이 장면은 화학적 구라!

 

실제 미대통령 꼴렸던이 타고 다니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또 한가지, 기자들은 대통령 전용기에 결코 탑승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은 기자인척 하고 탑승을 하였다. 여기서부터 말이 안되지만 과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이므로 넘어가기로 하자.

 

 

 

3. 인터셉트 2

 

사실 필자는 이 영화는 그 내용도 모른다. 단지 ’에수비에수’에서 토요명화로 잠깐 틀어주는 장면을 봤을 뿐이지만, 본기자의 날카로운 눈에 구라 장면이 잡혔다.

 

 스텔스기의 속도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화면 하단에 M=0.95.. 6.. 7.. 8.. 9.. M=1.0..1..2..3.. 이런 그림이 지나갔다. (M=V/a, 마하수라고 하고 소리속도 340m/sec 와의 비를 나타낸다.)

 

푸커걱... 스텔스기의 모습을 본 독자들은 알 것이다. 매끈하게 잘 빠진 동체가 아니라 각이 지고 날카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여기서 잠깐! 우리가 흔히 스텔스라고 부르는 기체의 종류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체 뒷쪽에 브이형태의 수평꼬리날개가 있는것으로 이를 F-117 나이트호크라고 한다. 걸프전에서 크게 활약한 넘이다.

이와달리 가끔 수평날개도 없고 나이트호크보다 훨씬 매끈하게 생긴넘을 보게 되는데 이는

B-2라고 불리우는 전략 폭격기이다. 이넘은 유고 사태때 처음 세르비아계를 공격한 넘이 되겠다. 이 영화에 나오는 기체는 전자인 나이트 호크이다.으~~ 친절한 상조!!)  

 

이러한 설계는 공기저항을 최소로 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이러한 외형의 목적은 레이다에서 나오는 전파를 산란, 분산시켜 레이다에 잡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참고로 램코팅기술로 전파를 흡수하기도 한다.)

즉, 공기역학적으로 설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스텔스기가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비행기가 아니라는 뜻이며, 실제로 스텔스기의 최고 속도는 0.8 근방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 장면은 기술적 구라 !

 

 

 

4. 에어울프

 

 영화는 아니지만 본기자에게 아픈 추억을 남긴 작품이기에 거론하기로 하겠다.

 

본기자가 중학교 때 Knight 2000(일명:키트)과 에어울프가 싸우면 과연 에어울프가 이길까 아님 키트가 이길까 하는 중대차한 문제를, 명랑과학입국의 미래를 밝힐 엽기적인 학도들과 식음을 전폐하고 삼박사일로 대논쟁을 펼친 적이 있다.

 

물상 선생님도 답변을 회피했던 이 논란은, 키트의 주인공넘이 덩치가 더 좋으니까 결국 맞짱떠서 이긴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었다. 본기자 당시 에어울프를 밀며, 말도 안되는 반대파의 논리에 끝까지 항거했으나 쪽수가 딸려 처절히 깨졌던 적이 있었다.

 

에어울프..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과 2문의 체인건, 음속을 돌파하는 터보제트 엔진.. 정말 멋진 넘이었다.

 

그러나... 쩝.. 결론적으로 이것도 구라다.

 

헬기는 양력을 일으키고 전진하는 특별한 구조상 음속을 돌파할 수가 없다. 음속을 돌파하려면 프로펠라 팁의 각속도가 무한대가 되야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몰라도 이해하려고 들지 않았음 고맙겠다. 설명이 길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도 구라구나.. 이렇게 겸허히 받아들여주기 바란다.

 

아.. 슬프다 에어울프.. 추억속의 구라여...

 

 

 

5. 다이하드 2

 

 이 영화에 나오는 마지막 장면... 테러리스트들이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흘러나오는 연료에 부루스 윌리스가 웃으면서 담배불로 불을 붙인다. 불길은 비행기의 이륙속도보다 더 빨리 진행하여 연료탱크에 불이 붙어 ’뻥’하고 터진다.

 

물론 이 장면도 완전 구라다.

 

물리적으로 화염의 진행속도는 수 m/sec 이고 뱅기의 이륙속도는 비교도 안되게 빠른다. ( 물론 소리속도보다 빠른 화염도 존재한다. detonation이라고... 하지만 이런 화염은 특별한 경우, 피스톤 엔진내의 knocking시 같은 매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생이 불가능하다. ) 그래서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도망가는 뱅기를 터트릴 수 없다.

 

또 에어포스원에서도 언급했듯이, 항공기용 연료는 쉽게 인화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브루스 윌리스는 우습게 연료탱크의 캡을 열지만, 연료탱크의 캡은 강호동 같은 넘도 열지 못한다. 사람의 손으론 열리지가 않게 되어있다. 마치 영화속에서 이빨로 쉽게 따서 날리는 수류탄 핀을 진짜로 이빨로 뽑으려 하면 이빨이 나가듯이.

 

다이구라..

 

 

 

6. 언더시즈 2

 

 테러리스트들이 탄 열차를 파괴하기 위해 스텔스기가 목표물로 다가간다. 천재적인 악당두목은 스텔스는 레이다로 탐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기상위성을 동원, 비행기 날개에서 이는 wing tip vortex(고속 비행시 날개 양끝단에서 이는 와류, 가끔 하늘을 보면 길게 늘어뜨린 폭 좁은 구름같은 것)를 발견하고 궤도를 역계산하여 스텔스기를 격추시킨다.

 

상당히 창의적인 발상이다. 여기까지 생각해 낸 걸 보면 시나리오 작가는 상당한 과학지식이 있음이 틀림없다. 기러나.. 쩝.. 아깝게 요것도 구라다.

 

기상위성의 해상도는 보통 30m 내외이다. ( "해상도가 30m" 이라고 하면 가로 새로 30m인 정사각형 이상 크기의 물체를 식별 가능하다는 이야기. 첩보 위성은 보통 0.1m 내외이다 ) 이런 위성을 가지고 wing tip vortex를 찾는 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왜냐하면 wing tip vortex는 그것보다 훨씬 작기 때문이다.

 

앞으로 언제든 영화속에 구라가 등장할때 본기자 다시 튀어나와 열라 밝혀내고 말겠다. 이외의 영화속 구라를 알고 계신분들은 이쪽에 와서 투고해주시면 다음 기사에서 낱낱히 해부해 보겠다.

 

21세기 명랑과학 입국을 향하여...  

 

 

다음 이어지는 삼편에서는 이편의 내용을 보구나서 자신이 잼있게 본영화가 이렇게 처절하게 유린당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네티즌들이 보낸항거의 멜에 대하여 실제 필자인 딴지 과학부 수습기자인 이재진 기자가 자신의 과학적 식견의 목숨을 걸고 이편의 내용들을 증명해내는 혈전이 중계됩니다.

영화의 구라는 계속되지만 할일없는 이 필자는 끊임없이 그걸 찾아내고야 만다.

가자! 명랑과학국을 향하여!!

 

P.S 구라라는 단어에 대해 정신적 물질적으로 큰 충격을 받으신분들은 연락주십시오

사실 저는 이게 큰 비속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두 거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단어를 바꾸도록 하지요..

그럼 담편까지 안녕히...꾸벅...

(영미누님 생일 축하해여~~~!)

 

 

--------------------------------------------------------------------------------

 

Copyleft (c) 1998 Digital DDanjiilbo All rights unreserved.

Contact DDanji@netsgo.com for more information.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열린 마당, 열린 마음, 열린 우리..그리고..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