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러니까 10월 7일,
제가 비서의 직무를 수행하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설명드리자면 전 연봉 4500받고 총무님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총무님의 이복동생인 조기훈 협조자(이하 기훈)와 함께 집에 가고 있었지요
(참고로 기훈이는 연희2동, 전 연희3동에 살고 있습니다)
내부순환로가 뚫린 홍제천가에는 이름모를 꽃이 추위에 떨고 있었고
아름답게 꾸며놓은 길 한가운데에는 자전거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혜화동에서 출발한 시간은 10월 7일 23시 30분,
그러나 집에 들어간 시간은 10월 8일 03시 30분.....
약 두시간 반동안 기훈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자놈덜끼리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 많았던지......인생......친구......)
가끔씩(그가끔이 자주이긴 하지만) 전 집에 늦게 들어가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고요한 서울의 조그마한 움직임을 보곤 하죠
새벽에 물건을 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인들.....
마지막 남은 떡볶이를 정리하시는 아주머니.....
거리를 청소하시는 청소부 아저씨.....
그리고 시원한 강바람과 한강의 남북을 이어주는 다리들의 조명.....
내부순환로 가로등 근처의 뿌연 안개......
독서실에서 공부(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를 마치고 돌아가는 학생들의 뒷모습.....
그 학생곁에서 가방을 들어주시는 부모님들.....
남몰래 흘러가는 홍제천의 얕은 물.......
서울이 비록 복잡하고 정이 안가는 도시이긴 하지만
그 도시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 정겹게 느껴질 수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단장님들 중에는 이런 모습을 공유할 수 있는(집에 가는 방향이 같은) 사람이
없긴 하지만
혹시나 같은 방향에 사시는 분들은
서울 밤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번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서울의 밤거리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전 그 거리를 사랑합니다.
p.s : 집에 일찍일찍 다닙시다. 아님 부모님에게 신뢰받는 행동을 해서 저처럼 집에 늦게 들어가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말고 삽시다.
하나바람 동균시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