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2995]

2001. 5. 18. 오전 10:05:50

글자

외국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땐

다들 그냥 하는 얘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내가 나갔을 때,

나는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중 그냥 하시는 말씀은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그런 말이 있질 않은가..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고.. 물론.. 자다가 일어나서 떡먹으면 체하기 십상이지만..

여기선 그런 뜻이 아니니까..)

어찌나 우리나라 국민인 게 자랑스럽던지..

한 때 좋아했던 유행가 가사들은 다 잊어버렸어도

10키로 남짓한 배낭을 매고 유럽 땅을

걸어다니며

죽어라고 부른 노래가 애국가였으니...

 

그래서, 집을 떠나면 효자가 되나보다.

나라를 떠나면 애국자가 되듯이 말이다.

 

참 이상도 하지..

한 해에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군대가는 남자들이 한둘도 아닌데..

 

왜 텔레비젼에 나오는 건 맨

매국노나 천륜을 저버리는 놈들 뿐일까..

 

그것이 이른바.. 공자 어쩌구 하시는 분들이 얘기하는

언행일치가 안되서 일게다.(공자 아님 말고..)

즉.. 그것이 마음으로 느끼는 만큼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이거지..

 

나도 외국에서 돌아오기 전엔..

한국을 빛낸 사람들 중에 이름 석자 남겨야지

굳게 다짐했었다.

 

원 하물며.. 며칠 여행만 가도

부모님 생각에 옷자락을 적시며

가슴 아파했으니..

 

하하.. 근데.. 그냥.. 이러고 사는 걸 보면 말야..

 

한치 앞을 볼 수 없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부모님은 나와 함께 천년 만년 살 것 같고

그래서 지금 당장 잘하지 않아도

큰 일이 날 거라곤 별로 생각을 못하지..

아니.. 안하지..

 

자!!!

그래서 상조나 창용이가 휴가나온 동안

꽤 어른스러워진 거 같긴 한데 말야..

둘 다 느낀 만큼 실천을 할 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고..

 

헌데 말이지..

한 놈도 아니고 두놈다 이런 글을 올리고 보니

웬지.. 수상쩍은 기분이 드는 건 왤까??

 

내가 나이가 먹다보니

어린이처럼 순수하지가 못해서

남을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나..!!!

 

 

네 이놈들..

들어가기 전에 이런 글 써서 내 맘 약하게 만들자고

느네 짰지..

 

흥.. 그런다고 니들이 선배들에게 보인

그 불충한 짓거리들을

이깟 글에 감동받아서 넘어가줄 거 같냐..

(뭐야.. 그런다고???

어...그래..-.-*)

 

나는 못그러거든..

이미 밝힌 바..

전쟁은 선포되었으며

나는 전혀 화해의 의사가 없으니

이번이고, 담이고 내 눈 앞에 괜히 나타났다가

절단나는 사태는 알아서 피하기 바란다.

 

일동 차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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