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래간만에 부모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큰누님과 매형은 한살차이인데 생일이 같거든요... 그게 바로 오늘이라 큰누나네 놀러갔다가 집에 이시간에 들어왔죠....(내겐 너무 이른 시간...)
오면서...... 참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버님은 올해로 연세가 예순 하고도 다섯.... 조금만 더 있으면 경로우대증도 나오고 회갑잔치도 열어드려야 하는 나이.....이신데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머님과 함께 계시면 두분 모두 신혼부부가 되십니다. (어찌나 샘이 나던지.... -.-+)
제가 늘 질투해하면서도 아버님께 뭐라 말씀드리지 못하는건.... 우리 어머님은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가 아니라 10년만에 아버지께서 데려오신 새엄마이십니다. 말도 잘 듣지 않는 아들넘땜에 속앓이 많이 하셨을텐데 아버님은 새엄마를 데려오시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때문에 어쩌면 이런 현상은 당연한 것입니다. 10년의 외로움을 잊으시기 위한 당연한 행동이시죠. (그때문에 제가 더 속앓이를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제가 없어도 아버님과 함께 동반하실 분이 생겼다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만 그러한 행복 한편으로는 나도 빨리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부담감으로 다가오더군요. 단지 제가 외로워서 그러는 것(도 있지만.....)이 아니라 제가 아내가 생기고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때부터 정말 우리 부모님의 신혼생활이 시작될 것 같아서입니다.
행복은 전염되는 것이라죠? 전 요즘 무쟈게 행복합니다. 하지만 이 넘차오르는 행복을 같이할 사람이 없어서 주체할 수 가 없군요. 과유불급이라 했던가요? 행복이 넘치니깐 (다른 사람이 보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이 추운 겨울이 더 춥게만 느껴지네요.
요즘같아서는 누가 와서 건드리기만 해도 넘어갈 것 같은데......*^^*
며칠 전에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속 주인공의 모습이 되려면 저도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도 저나이 되면 저사람처럼 소심해지고 매사에 예민하면서도 둔탁하게 사는 노총각이 될까..... 잘 어울린다고요? 암튼 더이상 소심해지기 전에 빨리 멋진(!)애인 하나 만들까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그게 과연.....
집에 오래간만에 일찍 들어온 시몬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