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위대하다.

2000. 5. 18. 오후 6: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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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는 못하는게 엄따아..

울 집에서 모든 고장이나거나 머가 잘 안대면 울 엄마 손을 거치면 머든지 원상복구가 된다. 울 아부지는 당근 아무것두 안하신다. 그저께 집에 있다가 집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정말 크게 나서 난 우리집에 폭탄이 떨어졌는지 알았다. 방문을 열고 나가보니까 아부지가 주방 전구를 고치시다가 그게 그만 합선이 되서 ’펑’하고 터져 불이나서 하마터면 우리 식구들은 이재민이 될뻔 한걸 가까스로 울 엄마가 불을 끄시고 사태를 마무리하셨다. 당근 전구도 고치시고말이다. 울 아빠 당근 엄마에게 쿠사리 드셨다. 울 집에서는 하찮은거(전구 교체하기.... )에서 부터 정말 많은 손이 필요하고 꽤 힘든 일(텔레비젼 고치기, 오디오 고치기, 비됴 고치기, 헤어드라이기 고치기,화장실 막힌거 뻥 뚫기...) 등등의 꽤 전문가의 손길 까지 요구하는 일은 울엄마 손에 가면 머든지 말짱해진다. 대신 울 아빠는 밥을 잘 하신다. 찌개도 맛있게 끓이신다. 어쩔땐 엄마보다 더 맛있게 하신다.

심지어는 울 아부지 보다도 술을 잘 드시는 편이다. 참고로 울 아부지의 주량은 소주 2잔.. 얼마전에 가족끼리 저녁밥을 먹으러 나간적이 있었다. 남자셋에 여자한명이니까 당연 술이 뒤따랐다. 울아부지는 소주 2잔드시고 취했다. 울엄마가 질질끌고 집까지 갔다.

집에 오는길에 울엄마에게 "엄마 언제 부터 술 드셔떠여?" 물어봤다. "엄마가 천성이 낳고서 무지하게 아팠었어, 그래서 병원엘 갔더니 저혈압이더래."의사가 말하길 "집에가서 돼지고기에다 소주 두잔씩 일주일 동안 드세여." 하더란다. 의사맞어? 돌팔이 같았다. 그러나 울엄마 일주일 동안 돼지고기에 소주를 두 잔씩 마셨더니 말끔하게 나았더란다. 정말 대단한 의사다. 약을 주진 못할 망정 술을 먹으라니. 어쨌든 그때첨 드셔봤단다.

난 그리구 울엄마가 우시는 모습을 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그만 어제 보아버리고 말았다. 내 동생 천성이 때문이다.한 없이 강한 엄마였는줄 알았는데...

다음주 목요일(25일)에 군입대를 하는데 영장이 어제 나왔다.  엄마가 충격이 넘 크셨나보다. 나 군대 갈땐 그냥 서운한 표정이셨는데 막내 동생이 간다니까 무지 슬프신가보다. 어제밤에 날 붙잡고 우시는거다. 나도 충격이 좀 컸다. 어케 일주일 전에 영장이 나올 수 있단 말이냐.......... 내 동생은 나랑 좀 달라서 좋은말로 정이 무지하게 많고, 무지하게 착하다.(그래 난 나쁜넘이다.) 나쁜말로 하면 좀 물러터진넘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댕길 때 사고도 좀 친적이 있었다.군대에 가서 잘 적응을 할래나 하시는 걱정이다. 울 아빠는 나 보다 나을 거라고 걱정말라고 그러신다. 그러나 어제부터 울엄마 많이 초췌해진 모습이다. 나 군에 갔을 때도 이러셨나.. 시간이 지나고 동생이 군에 입대한지 한참 지나면 괜찮아지시겠지.. 괜찮아져야해.....

어제 오늘 엄마를 보고 있노라면 엄마가 점점 작아지고 계시는것 같아 맘이 무척 아프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거야.... 엄마가 먹을 걸 내가 먹구....... 또 동생이 먹구.....나랑 내동생을 업고 계시느라 많이 작아지신걸 거다. (다행히 울 엄마 무지하게 젊어 보이신다. 어디가서 내가 큰 아들이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는다.) 내가 평소에 엄마한테 하는 말이 먼가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엄마 밥줘’.’엄마 돈줘’.....내가 하는 말은 모두 엄마에게 요구하고 바라는 것 밖에 없다. 엄마가 나에게 바라고 또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거의 안하는것 같다.

기운빠지신 엄마한테 어떻게 해 드려야 할지.........

오늘 저녁에는 엄마를 가운데 두고 나랑 내 동생이 양옆에서 껴안고 잠을 잘 생각이다. 그리고 귓속말로 속삭여야지

’엄마 사랑해여.. ’

 

오늘 저녁 우리집은 보신탕 먹으러 간다. 내 동생의 무사하고, 건강한 군 생활을 위하야...

 

’여인은 사랑을 일으키고 어머니는 기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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