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 냉전 시대의 종말을 고하며 우리는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을 꾸었다. 하지만 60억 인류를 보다 풍요로운 삶으로 이끌 것이라는 자본주의는 빈곤과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고 20세기의 소중한 진보적 성과인 민주주의적 삶의 양식마저 파괴되고 있다. 또한 눈부신 과학문명의 이면에 생태계 파괴에 의한 생존의 위협이 더해지고 있다.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꿈과 희망의 21세기를 현실로 다가오게 할 새로운 보편적 가치와 삶의 양식은 꿈속에서만 박제되어 있는 듯하다.
우리 레지오는 신앙을 바탕으로 사회와 미래의 가치를 담아내고 공동체란 무엇인가를 배우는, 확대시켜서 말해 실험과 창조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레지오에는 보다 낳은 신앙적 체험과 다양한 기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리들은 이미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레지오 단장이 되었다면 그러한 특권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화에 힘쓰고 단원들 또한 그러한 길로 이끄는 것이 당연한 일일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다.
정말로 황당한 모습들을 보았다. 주일 미사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 회합빠지기를 밥먹듯하는 사람...... 물론 내가 잘못 봤을 수도 있고 너무 확대시켜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그런 단장이 있다면 그런 단장 밑에서 배운 단원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런 단장에게 요즘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선후배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 씨라도 먹힐까?
그람시란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단다.
" 옛것은 죽고, 새것은 아직 태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빈자리에 괴물들이 태어난다."
정말... 정말일까? 나도 그 괴물은 아닐런지 다시 한번 반성해본다.
